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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장에 허태열...'친박좌장의 귀환'

국정기획수석 유민봉, 민정수석 곽상도

등록|2013.02.18 10:08 수정|2013.02.18 13:46

▲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18일 오전 청와대 비서진 인선안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한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기사대체: 18일 오전 11시 40분]

25일 취임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비서실장에 허태열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국정기획수석은 유민봉 인수위원회 국정기획분과 간사 (성균관대 교수), 민정수석은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현재 변호사), 홍보수석은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으로 정해졌다.

18일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와 같이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 및 3명의 수석비서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의 인선 발표와 같이 이날도 발탁 의도 등 상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6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도 나오지 않았고 언제 발표하겠다는 예고도 없다.

한편 이날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 및 수석 4명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태열, 곽상도 내정자가 법대를 나왔고 이남기 내정자는 신문방송학과, 유민봉 내정자는 행정학과를 나와 같은 곳에서 교수를 맡고 있다.

친박 좌장의 귀환, 행정 경험 풍부

▲ 2011년 4월 4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허태열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는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친박근혜계 핵심인사다.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 회의에서 친박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친이명박계를 견제하는 역할에 적극적이어서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회의원 시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도 있는데, 허 내정자는 2010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 15억명의 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발언, '치욕적인 60~70년대 기생관광을 부활시키자는 얘기냐'는 반발을 샀다.

허 내정자는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밀려났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당시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서울시선관위가 허 내정자 동생과 한 건설사 대표 사이에서 공천을 대가로 5억 원이 오간 혐의를 잡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맡게 돼 친박 핵심 중의 핵심이란 걸 증명했다. 허 내정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전 의정부시장, 부천시장으로 일했고 내무부 지방행정국장을 거쳐 충북도지사도 지내 지방행정경험이 풍부하다. 경상남도 고성 출생인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는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부산고 출신이다.

'범죄와의 전쟁' 검사, 정부조직개편 주도자, '자니윤 쇼' PD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는 박근혜 당선인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등학교를 나왔다.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에 근무하며 소매치기 74명을 검거해 단속실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등을 지냈고 청구그룹 비리사건,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사건 등을 맡아 성과를 냈다.

2009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나온 곽 내정자는 법률사무소를 차려 변호사로 일해왔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기획분과 간사 및 총괄간사를 맡아 박근혜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을 주도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상공부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보수성향 학자다.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 몸담은 바 있다.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는 동양방송 PD에서 출발, KBS에서 '쟈니윤 쇼', '가요무대' 등을 연출했다. PD출신으로는 드물게 SBS에서 보도본부장을 지냈고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했다.

주로 기자출신이 맡았던 홍보수석직에 PD 출신이 발탁된 것도 이례적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역할을 공보업무보다 대통령 이미지 기획과 같은 홍보업무쪽으로 비중을 더 둔 인선결과로 보인다.

▲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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