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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우즈와 '비밀 골프' 논란... 어땠길래?

오바마 대통령 "중산층 살리자" 연설 직후 타이거 우즈와 골프 라운딩

등록|2013.02.20 08:27 수정|2013.02.20 08:27

▲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타이거 우즈의 비밀 골프 논란을 보도하는 NBC 방송 ⓒ NBC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타이거 우즈와의 '비밀 라운딩'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 팜 시티의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 황제' 우즈와 함께 골프를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골프장 대표인 짐 크레인도 함께했다.

미국은 전직 대통령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일을 대통령의 날로 제정해 주말에 이어 연휴를 보냈다.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이 스키를 즐겼고,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들과 함께 골프장으로 향했다.

지난 임기 동안 100회 이상의 라운딩을 즐겼을 정도로 오바마 대통령은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광'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골프 일정을 공개했던 백악관은 이날 우즈와의 라운딩은 언론의 취재를 불허했다. 

백악관은 공군 전투기 2대를 동원해 일반 경비행기의 골프장 상공 접근까지 차단했다. 이처럼 철저히 극비로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의 라운딩은 현장에 있던 골프 전문지 기자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들통 났다.

"중산층 살리자" 연설한 직후 골프장으로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해 총기 사고를 줄이자고 호소한 직후 골프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즈는 불륜 스캔들로 사회적 비난에 시달리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와 라운딩을 하기 전날에는 세계적인 골프 코치인 버치 하먼으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적절한 골프를 사전에 알지 못한 백악관 기자단은 발끈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간사인 폭스 뉴스의 에드 헨리 기자는 성명을 통해 "정보 투명성의 원칙을 위해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이라크 전쟁 중 골프를 중단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경제 전쟁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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