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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운석 사고, 우주 위험요소에 관심 두라는 경고"

지구과학학회연합회 워크숍서 강조... 백두산 화산 문제도 짚어

등록|2013.02.20 11:58 수정|2013.02.20 11:58

▲ 한국지구과학학회연합회 주최 합동 워크숍이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


21세기에 들어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 환경문제 해결과 지구과학의 발전이란 테마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나 밖에 없는 지구에 과연 재앙이 닥쳐 올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구과학이나 지구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물리학이나 화학의 그것에 비해 크게 낮은 현실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한국지구과학학회연합회(회장 노영재)가 지난 1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하나 밖에 없는 지구에 닥쳐오는 재앙'이란 주제로 제2회 한국지구과학학회연합회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 제2회 한국지구과학회연합회 합동 워크숍 주요 참석자들 ⓒ 온케이웨더㈜


이날 워크숍에는 ▶대한지질학회 ▶한국기상학회 ▶한국우주과학회 ▶한국지구과학회 ▶한국해양학회 등 지구과학 관련 학계의 전문가 50여명이 참석, 모두 7개 부문에 걸쳐 주제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 중 특히 관심을 끈 2가지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우선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천문연구원 박장현 박사의 '우주위험과 우주감시의 필요성'이란 주제발표였다. 박 박사는 "과거엔 지진, 홍수, 가뭄 등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을 위협했지만 이제는 쓰나미, 엘니뇨 등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지적하고 "인간 활동이 점점 활발해져 지구 밖 우주 공간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미래에는 우주 쓰레기에 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1957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발사했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이래 우주 잔해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온케이웨더 정연화


박 박사는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만든 인공위성만 지구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우주로부터 발생되는 위험요소들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지난 15일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이 끼친 상상하기 힘든 피해가 우리들에게 큰 메시지를 던져 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 현실에 맞는 국가적 우주 위험 대응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독자적인 우주정보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등 우주 선진국과 자료를 공유하는 등 국제협력 기반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화산 분출 연도 확정적으로 말하면 그건 거짓말"

조문섭 서울대 교수(한국암석학회장)의 백두산 화산활동 관련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조 교수는 백두산 화산활동과 관련된 우려 섞인 언론보도부터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그것이 백두산 화산 분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한 방송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조 교수는 보도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백두산 아래에 소위 4개의 마그마 방이 있고 그것들은 풍계리 핵실험장과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이번 핵실험이 백두산 밑에 있는 마그마 방을 건드리면 화산이 분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원리를 제시한 그림도 보도했다. 그럴 듯해 보이지만 전문적으로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제시된 마그마 방의 정의가 우선 모호하고 과장됐다는 게 조 교수의 지적이다. 또 그는 "백두산 지하 내부는 1㎞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그마 방에 들어 있는 가스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알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화산 분화는 예측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조 교수는 "화산 분화는 불확실한 미래다. 누군가 백두산 화산이 몇 년 도에 분출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백두산 화산 및 지진의 빈도와 크기를 모니터링 해서 얻은 결론은 백두산 하부의 마그마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화산 분출로 연결 짓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 조문섭 서울대 교수 ⓒ 온케이웨더 정연화


또 그는 "일본 다니구치 교수가 주장한 '백두산, 20년 내 터질 확률 99%'이라는 내용에 대해 국내 과학자들이 표명했던 견해처럼 그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미흡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두산의 폭발 역사 및 화산재의 이동, 한반도 주변의 지판들과 화산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도 덧붙였다.

조 교수는 "급격히 일어나는 지진과는 달리 화산활동은 분명히 전조현상이 있다"며 "과거를 모르면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백두산 화산 지진의 빈도 및 크기를 모니터링 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이런 일에 아낌없는 투자와 젊은 인력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 기자(lotusflower@onkweather.com)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뉴스 전문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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