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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계의 대부를 소개합니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 되찾아준 기막힌 맛... 간장게장·양념게장

등록|2013.02.25 13:38 수정|2013.02.25 15:33

▲ 게딱지에 비벼낸 밥을 먹을 때는 말문이 막힙니다. ⓒ 조찬현


이제 봄입니다. 환절기에는 쉬 입맛을 잃기가 쉽지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기 위해 여수로 미식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에는 잠들었던 미각을 일깨우고 잃어버린 입맛을 단박에 되찾아주는 게장백반이 있거든요.

사실 밥도둑 많고 많지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만한 것도 드뭅니다. '박하지'로 불리는 국내산 돌게로 담근 게장은 밥도둑계의 대부로 손꼽히지요.

▲ 잃어버린 입맛을 단박에 되찾아주는 돌게식당의 게장백반 상차림니다 ⓒ 조찬현


여수 게장골목에 가면 2인 이상일 경우 1인 8000원에 게장백반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나 홀로 여행자들을 위한 식단도 있답니다. 혼자일 경우에는 1만 원에 상을 차려줍니다.

돌게를 가위로 싹둑 잘라 손으로 들고 발라먹는 맛은 가히 환상입니다. 게장 먹을 때는 체면치레, 그딴 거 필요 없습니다. 두 손으로 붙들고 손가락 쪽쪽 빨면서 정신없이 먹어야 더 맛있다는 거 다들 아시지요. 게딱지에 비벼낸 밥을 먹을 때는 말문이 막힙니다. 너무 맛있거든요. 이 맛에 반해 다들 게장을 찾는가 봅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윽한 바다향기를 한껏 품은 멍게젓갈에 여수의 특산품인 돌산갓김치, 조기찜, 꼬막무침 등의 찬들도 입맛을 부추깁니다. 흰 쌀밥에 멍게젓갈이나 돌산갓김치를 올려 먹어보세요. 그 맛은 말로 듣는 거 보다 아마도 직접 경험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 흰 쌀밥에 돌산갓김치도 기막힌 맛입니다. ⓒ 조찬현


▲ 국내산 돌게로 담근 간장게장은 밥도둑계의 대부로 손꼽히지요. ⓒ 조찬현


'와~진짜 밥도둑이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좀처럼 음식을 탐하지 않는 맛돌이도 오랜만에 게맛에 이끌려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거든요. 게맛을 이제야 좀 알 거 같네요. 먹을수록 빨려드는 이 오묘한 맛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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