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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는 묵을수록 더 좋아요"

[인터뷰] 나승병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록|2013.03.03 21:24 수정|2013.03.03 21:24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수목원. 나무가 다 심어졌고 아래에 꽃씨가 숨쉬고 있다. ⓒ 이돈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달라요. 박람회 끝났다고 시설물 철거할 일도 없잖아요. 오히려 박람회장 숲은 시간이 흐를수록 울창해질 겁니다. 그 가치도 계속 높아질 것이구요."

나승병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나 총장은 "정원박람회는 미래형 녹색박람회"라고 강조했다.

나 총장은 이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전남도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이고, 넓게는 우리나라 전체와 세계인이 찾는 생태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다음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나승병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나승병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정원박람회 준비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 이돈삼


- 왜 정원박람회였습니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배경이 무엇인지요.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잖아요. 자연재해도 잦아지고. 세계적으로요. 이런 현실에서 생태와 자연환경이 경쟁력이라고 본 거죠. 다행히 우리에게는 순천만이 있잖아요. 순천만은 연안습지 조건을 다 갖춘 세계적인 자원입니다. 이 순천만에 연간 300만 명이 찾고 있어요. 주말엔 차량만도 3000∼4000대가 몰리고요. 생태환경 훼손이 우려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도심쪽에 에코벨트를 조성해서 도심이 더 이상 순천만쪽으로 팽창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어요.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서요. 순천을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그래서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나섰던 거죠."

- 유치과정은 어땠습니까?
"2008년 10월에 정원박람회 기본계획을 수립했죠. 생태 환경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브르그나 브라질 꾸리찌바를 모델로 해서요. 생태와 정원문화가 발달된 해외 여러 도시도 벤치마킹하구요. 2009년 4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어요. 이후 박람회를 관장하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에 개최 승인을 신청했고. 협회가 현지 실사를 거쳐 그해 9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총회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을 했구요."

▲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 들어선 국제습지센터. 지난 1월 박람회 시설 가운데 가장 먼저 준공됐다. 조직위원회도 여기에 입주해 있다. ⓒ 이돈삼


- 박람회장 조성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은데요. 개최 준비는 차질없이 되고 있는지요?
"잘 되고 있습니다. 행사개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구요. 박람회장 조성공사는 3월 말까지 모두 마칠 계획입니다. 행사준비는 박람회장을 생태 놀이터로 만들자는 전제 아래 하고 있구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선 4월 19일 대규모 전야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제공연은 뮤지컬 '천년의 정원'으로 주말마다 두 번씩 하구요.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도 준비되고 있는데. 박람회 기간 모두 6000여 회의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전시행사도 푸짐하구요. 또 세계 20개 나라의 '국가의 날' 행사도 있고, 전국 30여 지자체의 날 행사도 있구요. 박람회 위상에 걸맞는 국제심포지엄도 예정돼 있습니다."

- 정원박람회 개최에 따른 파급 효과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원박람회는 150년 전 유럽에서 시작됐어요. 폐광지역이나 도심 공동화 지역에서 열려 그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됐죠. 순천박람회는 그 이상이 될 겁니다. 정원박람회는 박람회 끝났다고 시설물 철거할 일도 없잖아요. 오히려 박람회장 숲은 시간이 흐를수록 울창해질 겁니다. 그 가치도 계속 높아질 것이구요. 미래형 녹색박람회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구요. 박람회장은 좁게는 전남도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이 되고, 넓게는 우리나라 전체와 세계인이 찾는 생태관광자원이 될 겁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구요."

-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요?
"박람회 성공 개최 여부는 홍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기별, 타깃별 전략을 수립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내집 정원 만들기 등으로 분위기 확산에 동참하고 있구요. 행정적으로는 홍보대사 위촉이나 향우회 등을 통해 전국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요.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정원박람회장을 지정해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고 있고. 여행사 대표 팸투어도 해오고 있구요. 인터넷과 SNS, 신문이나 방송 등 아무튼 전방위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의 수목원에 심어진 나무들. 보온조치를 거쳐 겨울을 나고 있다. ⓒ 이돈삼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들어선 일본정원 모습. 나무와 꽃이 다 심어져 겨울을 나고 있다. ⓒ 이돈삼


- 교통, 숙박 같은 관람객 편의시설은 어떤가요?
"순천은 비교적 교통여건이 좋은 곳입니다.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교통 인프라도 더 확충됐구요. 항공과 철도, 자동차 모두 걱정하지 않습니다. 박람회장이 역과 터미널에서 가까워 도심교통도 불편하지 않구요. 주차장은 박람회장 주변에 1만17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숙박이 조금 문제인데. 순천시내 숙박시설을 완전 가동하구요. 홈스테이나 민박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수치상 1만6000명이 숙박할 수는 시설은 확보했습니다. 부족한 것은 인근 도시의 시설을 이용하려구요. 이미 여수와 광양, 보성, 고흥, 구례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253곳을 협력업소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 정원박람회 추진 체계가 궁금한데요?
"공식적으로 산림청이 주관부처입니다. 전라남도와 순천시가 공동 주최하구요. 조직위원회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송영수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에 의결기구인 이사회와 집행기구인 사무처가 있는데. 이사장은 조충훈 순천시장이, 사무총장은 제가 맡고 있습니다. 사무처에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구요."

- 끝으로 도민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생태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니구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입니다. 이 박람회가 성공리에 끝나면 생태도시 순천이 세계에 알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나라가 되구요. 그 중심에 우리 전남도민들이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순천호수공원. 봉화산 등 순천의 상징을 형상화한 동산을 만들고 아래에 물을 가득 채우게 된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이돈삼 기자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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