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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올봄 패션 스타일을 엿보다

[중국 상해] 원색 배합 디자인이 중국의 전통성과 현대성 살려

등록|2013.03.05 16:32 수정|2013.03.06 21:15
지난 2일(주말), '중국의 뉴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해에 다녀왔어요.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성장한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가 상해인데, 많은 사람이 북경보다 상해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들 하죠.

상해의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지 미술관을 둘러보려 방문한 이틀 동안, 상해 곳곳에서 유럽의 느낌을 받기도 했고, 아주 옛날 중국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이러한 상해를 가리켜 '극도의 극단'이 공존하는 국적의 정체성을 벗어난 곳이라고도 하는데요. 가장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세계적 도시 중 하나인 상해는, 정말 수많은 국가적 정체성이 뒤섞인, 어쩌면 뉴욕보다 더 큰 멜팅 팟(melting pot)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해 지오다노 로고 'I love NY'을 연상시키는 'I love SH'가 쓰여진 상해 지오다노의 로고. 상해가 뉴욕처럼 국제적인 대도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 유수연

상해 곳곳에서 보이는 세계적인 브랜드 매장에서는 서울이나 동경,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다들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스타일의 옷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특히 상해의 지오다노 매장에는 'I love SH'라는 로고가 마치 'I love NY'을 연상시키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상해 지오다노 매장이 전 세계적인 지오다노 체인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캐주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지오다노나 게스, P.S. FA 등 중저가 브랜드에서 고가 브랜드까지 상해 곳곳에 많이 포진해 있었는데, 트렌디한 브랜드의 특성에 맞게 S/S 시즌 신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죠.

보통, '중국 스타일'이라고 하면 약간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해는 중국 발전의 중심에 있는 곳이기에 그곳에 입점해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는 물론이고 로컬 브랜드 역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특징이라고 하자면, 중국답게 강렬한 색감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많은 편이라고 할까요?

강렬한 원색 배합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덧입히다

상해의 로컬 브랜드 진열장강렬한 원색 배합이 돋보이는 상해 로컬 브랜드의 의류들. ⓒ 유수연


중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 녹색, 푸른색, 노란색 등 원색의 조화가 이루어진 전통 의상인데요. 로컬 브랜드들도 이들 전통 의상에 많이 등장하는 색상들이 많이 쓰이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원색 배합의 디자인이 중국의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것을 차용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녹색과 붉은색뿐 아니라 남색, 검은색 등을 붉은색과 결합한 스타일도 상해 로컬 브랜드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대륙의 강렬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상해 로컬 브랜드들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 상해 로컬 브랜드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스타일은 한국에서는 색감이 강해서 일반적인 스타일이 아닐 듯 하지만, 나름의 조화로움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틀간 상해를 여행하며 신천지 등 상해의 번화가를 돌아보며 느낀 것은, 상해의 패션 트렌드 역시 국제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간 중국 본토 스타일을 떠올렸을 때에는 다소 '촌스럽다' 든가 '현란하기만 하다'는 등의 선입견을 품고 있었는데요.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입점해있는 도시 상해에서, 다가오는 봄 패션의 트렌드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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