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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박형식은 어떻게 50:1 오디션을 뚫었나

[현장] 또 한 편의 타임슬립 드라마 tvN <나인>서 이진욱 아역 맡은 제아 박형식

등록|2013.03.05 20:18 수정|2013.03.05 20:33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박선우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역의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은 요즘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1991년생인 그는 최근 자신이 한 살이었던 시절, 그러니까 1992년을 살아가고 있다. 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극본 송재정·김윤주/연출 김병수, 이하 <나인>)에서 주인공 박선우(이진욱 분)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촬영장에만 가면 모든 게 다 신기해요. 전화기도 다르고, 삐삐도 있고. (삐삐라는 게 뭔지) 알긴 아는데 제가 써보진 않았거든요. 극장 티켓도 되게 작아요. '이런 게 있었나'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어차피 학생들이 갖고 있는 감정은 같으니 네 고등학생 때를 생각하라'고 해 주셔서, 그렇게 연기도 연기하려고 해요."

<나인> 감독과 배우 이진욱이 보는 '배우 박형식'은?

4일 오후 열린 <나인>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포토타임에서 '9'를 형상화한 귀여운 포즈를 취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그는 이진욱의 아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잘생기셔서 제가 아역을 해도 되는지 의문도 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닮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눈썹?"이라며 재치있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나인>은 2013년 38살의 방송국 기자 박선우가 우연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현왕후의 남자> 제작진이 뭉쳤지만, 로맨틱 코미디물이 아니라 미스테리적 요소를 가미해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작품이다. 첫 방송은 오는 11일 오후 11시다.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CBM보도국 기자 박선우 역의 배우 이진욱이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 역으로 나오는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박선우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역의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9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히말라야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선우의 형 역의 배우 전노민, CBM보도국 기자 주민영 역의 배우 조윤희, CBM보도국 기자 박선우 역의 배우 이진욱. ⓒ 이정민


박형식 역시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나를 발견하는 거라, 그 느낌을 그대로 연기하면 될 것 같다"며 "어렵고 당황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갖고 느끼는 대로 연기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촬영하면서 배워가고 있다"며 "항상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는 말에는 진솔함이 전해졌다.

연출자 김병수 감독은 그가 <나인>에 합류하기까지 3차에 이르는 오디션을 봐야 했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돌과 배우들을 한 50명쯤 본 것 같다"며 "박형식의 순진무구한 모습이 선우의 과거 모습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이어 "캐스팅 후 KBS 드라마스페셜 <시리우스>를 봤다"는 김 감독은 "다른 아이돌에 비해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형식의 '미래'를 연기하는 배우 이진욱도 대본 리딩을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 나이 또래 배우들이 갖는 순수함이 있더라"며 "그게 미숙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진실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험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결되는 것 아니겠느냐. 무엇보다 연기에 솔직함이 있다"는 게 그의 평이다.

다만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이 모두 바쁜 탓에 <나인>에서 그 외에 다른 멤버를 보는 것은 어려울 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박형식은 "옛날 같으면 광희 형이 질투했을 텐데,형도 너무 바쁘다 보니까 '잘하고 있냐'만 묻더라"며 "그래도 멤버들 모두 다 응원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형식은 자신의 20년 후를 그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옆에 계신 전노민 선배님처럼 훌륭한 배우가 되어 있을 것 같아요. 배우이자 가수인 거겠죠? (웃음) 사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다 잘하고 싶어 하거든요. 최대한 제 능력을 발휘하면서 제 능력이 어디까지인가를 확인해 보고 싶고,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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