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타임슬립물, '나인'을 둘러싼 아홉 가지 질문
[종합] 11일 첫 방송…"<인현왕후의 남자>보다 극적 긴장감 있다"
지난해 <인현왕후의 남자>로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물'의 정석을 보여준 tvN이 또 한 편의 타임슬립 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극본 송재정·김윤주/연출 김병수, 이하 <나인>)을 방송한다. 제작진도 <인현왕후의 남자>때와 같다.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재정 작가는 "<나인>은 3년 전에 처음으로 기획했던 타임슬립물이었다"며 "이걸 하다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쉬다가 자료 조사한 게 아까워서 한 게 <인현왕후의 남자>였다"고 소개했다. 숫자 '9'를 뜻하는 <나인>은 주인공 박선우(이진욱 분)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는다는 설정에서 착안한 것. 다음의 아홉 가지 질문을 통해 11일 첫 방송을 앞둔 <나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자.
질문 하나. 지난 해 끊임없이 나왔던 '타임슬립', 또 꺼내든 이유는?
"요즘 극적인 사랑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졌어요. 뭔가 애잔한 걸 하고 싶으면 과거 이야기를 하거나 사극을 해야 하는데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불륜 이야기를 쓰지 않고 어떻게 사랑이 극으로 치달아가는 걸 보여줄까' 하다 보니 자꾸 시공간이 흩어져서 주인공들이 만나지 못하는 타임슬립 소재를 쓰게 되네요. 또 악당이나 삼각관계, 사각관계를 표현하지 않아도 두 사람의 사랑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송재정 작가)
질문 둘. 타임슬립을 위한 도구, 왜 하필 '향'일까?
"극중 향은 '선악과'나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이걸 쓰는 순간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거고, 딱 30분의 시간 제한이 있어 그 시간 안에 일어나는 판단 미스가 또 다른 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거든요. 또 향 자체가 타오르면서 사라지는 물건이니까, '인생의 허무함' 같은 걸 표현하고 싶기도 했어요." (송재정 작가)
"처음에는 선우가 상황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연쇄작용, 나비효과 같은 게 일어나면서 상황이 얽히고 설키게 되죠.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드라마에 철학적인 내용도 있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진욱)
질문 셋.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어떻게 다를까?
"<인현왕후의 남자>는 로맨틱 코미디 중심이라 극적 긴장감을 주기보단 (주인공이) 아무 때나 오갈 수 있고, 언제든 머물 수 있게 하면서 시청자가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했죠. 하지만 <나인>은 딱 9번, 향이 타는 30분 동안만 과거에 다녀올 수 있도록 설정했어요. <인현왕후>보다 초조한 마음으로 보시게 될 거에요. 또 <인현왕후의 남자>가 달달한 로맨스였다면 <나인>은 타임슬립에 따라 사랑이 달달하다가도 슬프기도 하고 격정적이기도 하고…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재정 작가)
질문 넷. 왜 1992년으로 돌아가나요? 혹시 <응답하라 1992>?
"저희 둘(송재정 작가·김병수 감독)이 92학번입니다. (웃음)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이 시대로 돌아가면 굉장히 많은 걸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응답하라 1997>이 방송되고 나선 못 하게 됐습니다. 사실 단순하게 제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시기라 선택하게 된 것이기도 해요. 또 '과거의 박선우'와 '현재의 박선우'가 만나야 해서 두 배우가 필요한데, 나이 차가 20년 정도 되어야 적당할 것 같더라고요." (송재정 작가)
질문 다섯. <나인>이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는?
"9라는 숫자가 미완성이잖아요. 10처럼 딱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원래 향이 10개이긴 한데…나머지 하나가 어디 있는지는 나중에 보시면 아실 거에요." (송재정 작가)
질문 여섯. 뭔가 다른 타임슬립물 <나인>, 무겁거나 어렵지는 않을까?
"무겁지는 않아요. 4~5부 이상을 봐야 조금 이해하게 되긴 하겠지만요. 극에 긴장감이 넘치기 때문에 무게가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전노민)
"무겁다기보단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있다고 봐야죠. 일단 박선우가 유머러스한 남자로 설정돼 있어서 그리 무겁게 다가오진 않을 겁니다. 박선우도 농담 좋아하고 발랄한 캐릭터고, 주민영(조윤희 분) 그렇거든요. 사랑이 순간순간 사건에 부딪히면서 나락에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인물들이 무겁지는 않아요." (송재정 작가)
질문 일곱. 박선우의 미스터리한 형, 박진우는 드라마의 '히든카드'?
"제가 첫 회 첫 신에서 죽는데, 다음은 보셔야 합니다. 제작진이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요! (웃음) 사실 처음 대본을 받고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배우라면 누구나 이런 연기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대본이었어요. 어려운 대본이다 보니 캐릭터를 위해 제가 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지상파 드라마 한 두개는 포기하면서 이 작품을 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마무리짓기 전까진 다른 것을 안 하려고 합니다." (전노민)
질문 여덟. '배려의 끝판왕' 이진욱, 사실은 모태 배려남?
"타고난 것도 있고요,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감정과 연기같은 걸 배려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어서에요. 더욱이 사랑해야 하는 상대 여배우면 편안하게 더 배려해줘야 좋은 모습이 화면에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동료 배우들끼리도 '현장의 분위기는 여배우의 감정상태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그 상태를 잘 만들어 줘야 작품이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웃음)" (이진욱)
"앞서 기사에 나온 것처럼 햇빛을 가려 주시곤 해요. 진욱오빠에, 제 매니저에, 진욱오빠 매니저까지 절 가려준다니까요. (웃음) 또 제가 발랄하고 귀여워야 하는 역할인데 그런 걸 잘 못해서 고민하고 있으면 '귀여워, 잘 하고 있어'라고 용기를 주시고요. 긍정적인 분이에요. 평화주의자고요." (조윤희)
질문 아홉. '로맨스 특화남' 이진욱, 키스신의 비결은?
"(키스신에서) 에티켓도 되게 잘 지켜주시고, 제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잘 리드해주세요. 전작에서 워낙 다양한 경험이 있으셔서…어렵지 않았어요. (웃음)" (조윤희)
"전작(<로맨스가 필요해>)때문에 저에 대한 쓸데없는 기대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잘 할 것이다, 경험이 많다'고 하시는데, 글쎄요. 저도 긴장 많이 되고 힘들었어요. (웃음)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에 의한 겁니다. 친한 동료 배우 중에 김지석은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하고, 이동욱과 상의를 했어요. '남자 배우가 과감하게 키스신을 리드해야 분위기 안 어색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이진욱)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재정 작가는 "<나인>은 3년 전에 처음으로 기획했던 타임슬립물이었다"며 "이걸 하다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쉬다가 자료 조사한 게 아까워서 한 게 <인현왕후의 남자>였다"고 소개했다. 숫자 '9'를 뜻하는 <나인>은 주인공 박선우(이진욱 분)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는다는 설정에서 착안한 것. 다음의 아홉 가지 질문을 통해 11일 첫 방송을 앞둔 <나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자.
질문 하나. 지난 해 끊임없이 나왔던 '타임슬립', 또 꺼내든 이유는?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송재정 작가가 시간여행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병수PD. ⓒ 이정민
"요즘 극적인 사랑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졌어요. 뭔가 애잔한 걸 하고 싶으면 과거 이야기를 하거나 사극을 해야 하는데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불륜 이야기를 쓰지 않고 어떻게 사랑이 극으로 치달아가는 걸 보여줄까' 하다 보니 자꾸 시공간이 흩어져서 주인공들이 만나지 못하는 타임슬립 소재를 쓰게 되네요. 또 악당이나 삼각관계, 사각관계를 표현하지 않아도 두 사람의 사랑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송재정 작가)
질문 둘. 타임슬립을 위한 도구, 왜 하필 '향'일까?
"극중 향은 '선악과'나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이걸 쓰는 순간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거고, 딱 30분의 시간 제한이 있어 그 시간 안에 일어나는 판단 미스가 또 다른 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거든요. 또 향 자체가 타오르면서 사라지는 물건이니까, '인생의 허무함' 같은 걸 표현하고 싶기도 했어요." (송재정 작가)
"처음에는 선우가 상황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연쇄작용, 나비효과 같은 게 일어나면서 상황이 얽히고 설키게 되죠.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드라마에 철학적인 내용도 있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진욱)
질문 셋.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어떻게 다를까?
"<인현왕후의 남자>는 로맨틱 코미디 중심이라 극적 긴장감을 주기보단 (주인공이) 아무 때나 오갈 수 있고, 언제든 머물 수 있게 하면서 시청자가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했죠. 하지만 <나인>은 딱 9번, 향이 타는 30분 동안만 과거에 다녀올 수 있도록 설정했어요. <인현왕후>보다 초조한 마음으로 보시게 될 거에요. 또 <인현왕후의 남자>가 달달한 로맨스였다면 <나인>은 타임슬립에 따라 사랑이 달달하다가도 슬프기도 하고 격정적이기도 하고…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재정 작가)
질문 넷. 왜 1992년으로 돌아가나요? 혹시 <응답하라 1992>?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히말라야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선우의 형 역의 배우 전노민, CBM보도국 기자 주민영 역의 배우 조윤희, CBM보도국 기자 박선우 역의 배우 이진욱, 박선우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역의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CBM보도국 기자 박선우 역의 배우 이진욱이 키스신을 비롯한 연기호흡에 대해 이야기하자 CBM보도국 기자 주민영 역의 배우 조윤희가 웃고 있다. ⓒ 이정민
"저희 둘(송재정 작가·김병수 감독)이 92학번입니다. (웃음)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이 시대로 돌아가면 굉장히 많은 걸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응답하라 1997>이 방송되고 나선 못 하게 됐습니다. 사실 단순하게 제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시기라 선택하게 된 것이기도 해요. 또 '과거의 박선우'와 '현재의 박선우'가 만나야 해서 두 배우가 필요한데, 나이 차가 20년 정도 되어야 적당할 것 같더라고요." (송재정 작가)
질문 다섯. <나인>이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는?
"9라는 숫자가 미완성이잖아요. 10처럼 딱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원래 향이 10개이긴 한데…나머지 하나가 어디 있는지는 나중에 보시면 아실 거에요." (송재정 작가)
질문 여섯. 뭔가 다른 타임슬립물 <나인>, 무겁거나 어렵지는 않을까?
"무겁지는 않아요. 4~5부 이상을 봐야 조금 이해하게 되긴 하겠지만요. 극에 긴장감이 넘치기 때문에 무게가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전노민)
"무겁다기보단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있다고 봐야죠. 일단 박선우가 유머러스한 남자로 설정돼 있어서 그리 무겁게 다가오진 않을 겁니다. 박선우도 농담 좋아하고 발랄한 캐릭터고, 주민영(조윤희 분) 그렇거든요. 사랑이 순간순간 사건에 부딪히면서 나락에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인물들이 무겁지는 않아요." (송재정 작가)
질문 일곱. 박선우의 미스터리한 형, 박진우는 드라마의 '히든카드'?
"제가 첫 회 첫 신에서 죽는데, 다음은 보셔야 합니다. 제작진이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요! (웃음) 사실 처음 대본을 받고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배우라면 누구나 이런 연기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대본이었어요. 어려운 대본이다 보니 캐릭터를 위해 제가 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지상파 드라마 한 두개는 포기하면서 이 작품을 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마무리짓기 전까진 다른 것을 안 하려고 합니다." (전노민)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CBM보도국 기자 박선우 역의 배우 이진욱이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제작발표회에서 CBM보도국 기자 주민영 역의 배우 조윤희가 질문에 답한 뒤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질문 여덟. '배려의 끝판왕' 이진욱, 사실은 모태 배려남?
"타고난 것도 있고요,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감정과 연기같은 걸 배려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어서에요. 더욱이 사랑해야 하는 상대 여배우면 편안하게 더 배려해줘야 좋은 모습이 화면에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동료 배우들끼리도 '현장의 분위기는 여배우의 감정상태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그 상태를 잘 만들어 줘야 작품이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웃음)" (이진욱)
"앞서 기사에 나온 것처럼 햇빛을 가려 주시곤 해요. 진욱오빠에, 제 매니저에, 진욱오빠 매니저까지 절 가려준다니까요. (웃음) 또 제가 발랄하고 귀여워야 하는 역할인데 그런 걸 잘 못해서 고민하고 있으면 '귀여워, 잘 하고 있어'라고 용기를 주시고요. 긍정적인 분이에요. 평화주의자고요." (조윤희)
질문 아홉. '로맨스 특화남' 이진욱, 키스신의 비결은?
"(키스신에서) 에티켓도 되게 잘 지켜주시고, 제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잘 리드해주세요. 전작에서 워낙 다양한 경험이 있으셔서…어렵지 않았어요. (웃음)" (조윤희)
"전작(<로맨스가 필요해>)때문에 저에 대한 쓸데없는 기대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잘 할 것이다, 경험이 많다'고 하시는데, 글쎄요. 저도 긴장 많이 되고 힘들었어요. (웃음)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에 의한 겁니다. 친한 동료 배우 중에 김지석은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하고, 이동욱과 상의를 했어요. '남자 배우가 과감하게 키스신을 리드해야 분위기 안 어색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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