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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내 스타일은 쪼잔함과 꼼꼼함"

[이털남 298회] 박원순 서울시장

등록|2013.03.08 17:47 수정|2013.03.08 19:29

[동영상-이털남 298회]'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다'시민정치의 표상으로 서울시장실에 입성한 박원순. 그의 재임기간이 1년 4개월을 넘기고 있다. 이털남이 시즌2를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보이는 팟캐스트'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 이종호


박원순 서울시장이 얼마 전 재선 도전을 공개 천명했다. 2011년 10월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비정규직 6천여 명을 정규직화하고,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데 이어 재선을 통해 서울시민의 삶을 확 바꾸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하 이털남)>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1년 4개월여의 시정 평가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 박원순 시장은 <이털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쪼잔함과 꼼꼼함'이라고 밝히면서도 서울시민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게 자신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의 주요 발언을 지면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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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 완벽하게 끝내야 하는 강박관념이..."

"(행정가로서의 박원순 스타일을 스스로 규정한다면) 쪼잔함과 꼼꼼함이다. 옛날부터 사업을 시작하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물론 큰 도시의 책임자로서 큰 미래를 그리고 추진해야 하지만 사소한 것들, 작은 것들이 제대로 안 되는 상태에서 큰 것을 세우면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든지 꼼꼼하게, 순리대로 챙기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힘들 것이다."

"일자리 만들려면 창조적·혁신적 마인드 필요"

"(일자리 21만 개 창출 약속과 관련)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과거에 일자리 만든다 하면서 잘 안 된 이유가 창조적 혁신적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여성 보육에 1조 4천억 원을 쓴다. 어린이집을 만들면 보육교사가 생겨난다. 그게 일자리다. 또 보육시설에 아이를 보내고 나면 그 주부가 남는 시간에 뭐하나. 그분들을 상대로 공예 등 기술을 교육해 창업하게 만든다. (일자리 창출은) 이런 모델을 밟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 육성책에 대해) 어느 기업도 창업 1~2년 만에 성장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과거에 사회적 기업을 1년 동안 100만 원씩 지원해주고 1년 지나면 딱 끊었다. 그래서 그걸 바꿨다. 1년이 아니라 비전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몇 년 더 지원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사회적 기업이) 매출 100억이 되면 고용이 늘어 일자리도 창출된다."

"시장이 된 건 내가 잘 나서가 아니다"

"(서울시장의 소명에 대해) 고도성장 시기에 끊임없이 일하고 경쟁하다 보니 다들 고장이 났다. 피곤하고 힘들고 자살자가 늘고, 사회범죄자가 늘고, 아수라장이 됐다. 소득은 과거보다 열 배 스무 배 늘었는데, 삶의 질이나 행복에 있어서는 오히려 못한 상황이다. 제가 시장이 된 것은 잘나서 된 것이 아니고 시민이 새로운 시대를 열라는 사명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삶을 새롭게 디자인해달라는 의미다. 그래서 예산 우선순위가 확 바뀐 것이다. 예전에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만드는 데 5000억, 길 닦고 건물 세우는데 거의 다 썼지만, 지금은 사회복지 예산이 24%에서 30%까지 늘었다. 그런 것들을 꼼꼼히 챙겨서 정말 실감되게 삶을 하나씩 바꾸려고 한다."

"민주당에 기반 있는 것도 아니고... 시민 지지만이 힘"

"(서울시장 재선 도전을 위한 민주당 경선을 통과할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 세상에 자신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저번 서울시장 선거 때도 느낀 것이 이건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큰 시대의 흐름이나 역사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제가 민주당에 큰 기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서울시를 정말 잘 운영해서 시민의 지지를 받고 그 힘으로 돼야지 제가 어떤 수로 되겠나."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합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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