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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동포들, 백악관에 "키리졸브 중단" 서한 전달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워싱턴, LA 등서 평화시위

등록|2013.03.11 11:24 수정|2013.03.11 11:24

지난 10일 백악관앞에서 평화 시위를 하고있다.왼쪽부터 미주동포전국협의회 사무총장 서혁교씨, 사람사는세상워싱턴 운영위원 신행우씨, 수도장로교회 조명철목사등 한인들이 백악관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시위를 하고있다. ⓒ 이재수


지난 3월 7일(현지시각)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주도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2094호)이 채택되어 북미관계 및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치닫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미국 내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의 재미동포들과 재미동포들의 통일운동단체인 6·15 공동선언실천미국위원회(대표위원장 신필영) 등은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한 항의와 해결책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11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

미주동포들은 공개서한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과 남한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결의 2094호 채택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를 넘어서서 전쟁 발발 직전에 와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며 "북한이 안보리 제재결의 채택에 대한 대응으로 안보리 발표 당일 오후에 남북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모든 합의 전면폐기,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완전백지화, 남북사이의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 등의 조치를 즉각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지난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독수리 군사연습이 시작되는 3월 11일부터 정전협정의 완전백지화를 선언'을 했다"며 이러한 "일련의 상황만 보아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와 압박은 결코 평화적 해결책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해법은 명료하다"며 첫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북미간의 대화를 즉각 시작하고, 둘째 미국이 주도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094를 즉각 무효화 하고, 셋째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재미동포들은 이것이 자신들의 간곡한 염원과 주장이라며 오마바 대통령이 자신들의 제안을 한반도 정책에 적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백악관앞에서 평화 시위를 하고있다.평화 피켓시위에 참석한 한 한인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전쟁반대 피켓을 보여주고 있다. ⓒ 이재수


이번 '공개서한'에는 문동환 목사를 비롯해 이승만, 윤길상, 조명철, 장호준, 김인식 목사등 각 지역의 한인 목회자들이 연대 서명했다. 또 종교인들이 나서 "어려운 조국의 현실이지만 힘과 지혜를 모아 평화와 화홥의 시대, 화해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번 공개서한을 준비한 한인단체들은 지난 10일 부터 워싱턴DC, 시카고, LA, 뉴욕 등 각 도시에서 전쟁반대 평화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워싱턴DC에서는 10일 백악관 앞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오는 16일 미주동포전국협회와 사람사는세상워싱턴, 6.15공동선언실천미국위원회가 주최하는 평화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아울러 16일 시위 때는 공개서한을 직접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11일(현지시각) 낮 12시 유엔본부 앞에서 대북제재결의안 채택을 항의하고 그 무효화를 주장하는 항의시위가 예정되어 있으며 LA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같은날 평화시위가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재미동포들의 공개서한> 전문

오바마 대통령께,
지금 우리들의 형제자매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전쟁위기 상황입니다.
미국과 남한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결의 2094호 채택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를 넘어서서 전쟁 발발 직전에 와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북한은 안보리 제제결의 채택에 대한 대응으로 안보리 발표 당일 오후에 남북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모든 합의 전면폐기,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완전백지화,남북사이의 판문점연락통로 폐쇄등의 조치를 즉각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난 5일 북한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 독수리 군사연습이 시작되는 3월 11일부터 정전협정의 완전백지화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렇게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심각한 전쟁위기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련의 상황만 보아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와 압박은 결코 평화적 해결책이 아님이 명백합니다. 그리고 지난 시기를 볼 때도 제재는 평화가 아닌, 긴장과 위기만을 불러왔음을 대통령께서도 너무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미국도 북한도 남한도 그리고 안보리 참가국 모두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압니다.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해법은 명료합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북미간의 대화를 즉각 시작하십시오.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평화협정 체결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지난 수년간 전략적 인내를 말하며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상황이 전략적인내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전체제 아래서는 이렇게 악순환만 되풀이 될 뿐입니다. 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습니다.

둘째,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제 결의2094를 즉각 무효화 하시기 바랍니다. 유엔 안보리가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2094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유지라는 유엔 안보리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행위 입니다. 지금이라도 실효성도 없는 대북제재결의안을 즉각 무효화 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훈련을 즉각 중단하십시오.1992년 미국이 '팀스피리트' 군사훈련 중단을 신호로 북미대화가 시작되었던 경험을 살려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을 즉각 중단하여 격화된 긴장을 완화시키고 북한과의 평화적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이상과 같은 우리 재미동포들의 간곡한 염원과 주장을 한반도 정책에 적용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2013년 3월 10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재미동포들 :
6.15 공동선언실천미국위원회(워싱턴위원회, 뉴욕위원회, 중부위원회, 서부위원회), 미주동포전국협의회(NAKA),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CKR), 재미동포전국연합(KANCC), 보라진보 (통합진보당미주당원모임), 미주사람사는세상(LA,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워싱턴), 평화를 사랑하는 여성들, 노무현의 뜻을 기리는 사람들, 노둣돌, 한국전쟁종식을위한국제켐페인, 한반도정책연구소, 민주개혁서부연대
Rev. Dong Hwan Moon, NY
Rev. Hojun Chang, CT
Rev. Myung Chul Cho, DC
Theodore and Amy Chung
Dr. John Cobb, Jr., Claremont Lincoln University, Claremont, CA
Rev. Insik Kim, Louisville, KY
Sang Eui Kim
Korean students of Eastern Mennonite University
Hei Young Park-Yoon, Moreno Valley, CA
George and Dorothy Ogle, Boulder, CO
Dr. Moon J. Park, Rochester, MI
Rev. Dr. Syngman Rhee, Richmond, VA
Rev. Kil Sang Yoon, Claremont CA,
Rev. Hyung-duk Yu, Brooklyn, NY
Suk-Chong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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