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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급식? 비정규직 문제부터 풀어야죠"

[인터뷰] 급식앱 끝판왕 '김급식' 개발자 장규학씨

등록|2013.03.11 12:04 수정|2013.03.11 12:04

▲ 김급식 로고. ⓒ 김급식

매일 아침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쉬는 시간 선생님 있는 교무실 안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스마트폰을 슬쩍슬쩍 들여다보고 있다. 대개 '급식앱 끝판왕'이란 별명이 붙은 '김급식', '장급식', '최급식' 앱을 보는 것이다.

'오늘 점심 급식엔 무엇이 나올까?' 이런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 앱이 바로 김(고교용), 장(중학용), 최(초교용)급식이다. 이들 세 앱은 날마다 전국 1만2000여 개에 이르는 초중고의 급식반찬과 학교 공지사항 등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배달한다.

개학과 함께 이 앱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김급식은 안드로이드 마켓인 '플레이 스토어'에서 교육분야 앱 가운데 3등이다. 이 앱을 내려받은 이들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116만 명에 이른다. 이 앱은 애플 앱 스토어에도 올라가 있지만 '무료앱'이기 때문에 내려 받은 숫자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대세지만 정작 학생들이 쓸 만한 유용한 앱이 별로 없더라고요. 공익적인 걸로 구상하다보니 이런 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밥 먹는 건 누구나 어디서나 궁금한 것이잖아요."

이 앱을 만든 장규학(34·프로그래머)씨가 지난 5일 기자와 페이스북 즉석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장씨는 '최'씨 성을 가진 친구와 함께 이 앱을 만들었다.

▲ 김급식 첫 화면 모습. ⓒ 김급식


궁금한 점은 그 많은 학교 급식 차림표를 어떻게 날마다 죄다 갖고 오느냐는 것. 장씨는 "전체 1만2000개 학교 홈페이지를 다 돌아다니면서 각각의 홈페이지에 맞는 데이터베이스 끌어오기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그래서 자동으로 급식 차림표 디비(DB)가 갱신된다"고 설명했다.

둘은 가끔씩 이 앱을 통해 설문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엔 '학교폭력 전담 경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조사를 하기도 했다. 응답자가 7만여 명에 이르렀는데 '좋다'는 의견이 65%로 더 많았다고 한다.

"급식 만드는 분들 신분 불안하면 급식도 불안"

장씨에게 학교급식 개선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급식이 더 좋아지려면 먼저 급식을 만드시는 영양사와 조리사 분들의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급식을 만드는 분들의 신분이 불안하면 급식도 불안한 것이잖아요."

장씨는 "앱을 만들면서 영양사 등 급식 만드는 분들이 정말 고된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 분들이 정규직이 되면 급식을 만드는 일에 좀 더 애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 보낸 기사를 깁고 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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