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급식? 비정규직 문제부터 풀어야죠"
[인터뷰] 급식앱 끝판왕 '김급식' 개발자 장규학씨
▲ 김급식 로고. ⓒ 김급식
'오늘 점심 급식엔 무엇이 나올까?' 이런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 앱이 바로 김(고교용), 장(중학용), 최(초교용)급식이다. 이들 세 앱은 날마다 전국 1만2000여 개에 이르는 초중고의 급식반찬과 학교 공지사항 등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배달한다.
개학과 함께 이 앱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김급식은 안드로이드 마켓인 '플레이 스토어'에서 교육분야 앱 가운데 3등이다. 이 앱을 내려받은 이들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116만 명에 이른다. 이 앱은 애플 앱 스토어에도 올라가 있지만 '무료앱'이기 때문에 내려 받은 숫자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대세지만 정작 학생들이 쓸 만한 유용한 앱이 별로 없더라고요. 공익적인 걸로 구상하다보니 이런 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밥 먹는 건 누구나 어디서나 궁금한 것이잖아요."
이 앱을 만든 장규학(34·프로그래머)씨가 지난 5일 기자와 페이스북 즉석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장씨는 '최'씨 성을 가진 친구와 함께 이 앱을 만들었다.
▲ 김급식 첫 화면 모습. ⓒ 김급식
궁금한 점은 그 많은 학교 급식 차림표를 어떻게 날마다 죄다 갖고 오느냐는 것. 장씨는 "전체 1만2000개 학교 홈페이지를 다 돌아다니면서 각각의 홈페이지에 맞는 데이터베이스 끌어오기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그래서 자동으로 급식 차림표 디비(DB)가 갱신된다"고 설명했다.
둘은 가끔씩 이 앱을 통해 설문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엔 '학교폭력 전담 경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조사를 하기도 했다. 응답자가 7만여 명에 이르렀는데 '좋다'는 의견이 65%로 더 많았다고 한다.
"급식 만드는 분들 신분 불안하면 급식도 불안"
장씨에게 학교급식 개선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급식이 더 좋아지려면 먼저 급식을 만드시는 영양사와 조리사 분들의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급식을 만드는 분들의 신분이 불안하면 급식도 불안한 것이잖아요."
장씨는 "앱을 만들면서 영양사 등 급식 만드는 분들이 정말 고된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 분들이 정규직이 되면 급식을 만드는 일에 좀 더 애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 보낸 기사를 깁고 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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