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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골프' 국방부 해명, 거짓이었나

<매일경제> 일부 명단 확인 보도...주요 보직자도 있어

등록|2013.03.12 19:07 수정|2013.03.12 19:08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한반도에 긴장 분위기가 높았던 지난 9~10일, 서울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군 관계자 일부의 실명이 확인됐다.

<매일경제>는 12일 "군 장성과 국방부 고위인사, 국방대 교수 등이 이때 골프를 쳤다"며 "육군장성인 K씨와 75사단 H대령도 명단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주요 보직자들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이 명단에는 국방부 직속 국방전비태세검열단 소속 S대령의 이름도 있었다. 국방부는 올해 초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해병대 등의 전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국방전비태세검열단을 창설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골프 사태가 불거지자 3월 1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전군에 골프금지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군 골프장 주말 예약이 꽉 차있었다. 또 "태릉골프장 등 주요 군인 골프장을 확인해 보니 현역 군인 예약자 중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골프 친 명단에 포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초 해명과 달리 주요 보직자들이 9~10일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했지만, 규정상 틀린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해명)발표할 때에도 '국방부에 상황이 발생하면, 위기 대비 업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빠른시간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므로 규정상 문제는 없다, 다만 알아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명단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기 대비)업무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본인 역시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저도 한 시간 내에 들어오면 되는 것이었고, 그때 공식행사가 있어서 보고하고 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떤 행사인지는 "상대방도 있으니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김 장관의 금지령에도 군 골프장 예약이 차 있는 것은 "(금지령보다) 훨씬 전에 예약을 했을 것"이라며 "해당된 사람이 알아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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