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홍보'
"포스코 신문에 이런 소식은 처음"... 블로그에도 게재
▲ 3월 7일자 <포스코신문> 3면에 실린 포스코 창설요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소식 ⓒ posco.co.kr
최근 포스코 창설요원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추모시 낭독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끈다.
7일자 <포스코신문>은 3면에 이 같은 사실을 크게 싣고 "지난 5일 창설요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박 전 대통령이 계셨기에 '제철보국'을 이룩했으며, 포스코가 우리나라 중화학산업 발전과 산업화를 견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창설요원들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존경받고 자신감 넘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면서 박 전 대통령 영전에서 '철강은 국력이다 휘호를 되새기며'라는 추모시를 낭독했다고 전했다.
포스코 창설요원은 고 박태준 회장과 함께 1968년,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을 창립한 34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들 중 현재 15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상환 포스코 전 고문, 안덕주 포스코청암재단 이사 등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 신문에 이런 소식은 처음"
▲ 지난 6일 포스코 공식 블로그 '헬로 포스코'에도 포스코 창설요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소식이 실렸다. 사진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는 안덕주 포스코청암재단 이사 ⓒ blog.posco.com
포스코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이와 같은 포스코 창설요원들의 묘소 참배가 종종 있었느냐는 질문에 "처음으로 안다, 포스코 신문에 이런 소식이 실린 것도 역시 처음"이라면서 "추모시는 창설요원 중 한 분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일종의 코드 맞추기 아니냐'는 질문에 "회장님이 가신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는 것은 무리"라며 "OB분들이나 창립 요원분들의 근황을 종종 보도하고 있다, 어차피 대외용 신문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공식 블로그인 '헬로 포스코'(http://blog.posco.com/351)를 통해 이미 지난 6일에도 같은 소식을 대외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신문>은 발행 부수가 7만 부에 이르며 대학가 등에도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포스코신문>에 실린 추모시 내용이다.
'철강은 국력이다' 휘호를 되새기며
존경하는 대통령님(...중략...)
저희들 몇 남은 포항제철 창설요원 /
'철강은 국력이다' 친필 휘호 되새기며 /
높으신 뜻 대통령님 삼가 추모합니다 /
(...중략...) /
이윽고 중화학 공업 설레는 육성정책 /
철강은 산업의 쌀 어떻게 조달할까 /
계획의 한 가운데에 제철소가 있었죠 /
촌락을 철거하니 황량한 모래벌판 /
제철소 꼭 돼야 한다 종이 마패 주셨죠 /
제철소 노심초사 열 세 번 오셨지요 /
"임자..., 되겠나" 걱정반 격려 반 /
반드시 일구어내자 부국강병 새국가 /
1992년 10월 3일 양 제철소 2100만톤 /
박태준 회장 대통령께 임무완수 아뢰었죠 /
포스코, 님의 뜻 따라 제철보국 했습니다 /
꿈 같은 사십오년 경이로운 경제대국 /
자동차 플랜트 조선 전자 군수 뭇 산업이 동반성장 /
님 계셔 어려운 시작 그 모든 일 됐지요 / (...중략...)
손 모아 대통령님께 존경 감사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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