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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 지원사업 올해도... "한글 배우러 오세요"

교과부 전국 261개 기관 선정, 18억원 지원... "이주여성 증가로 비문해자 늘어"

등록|2013.03.14 19:27 수정|2013.03.14 19:27

▲ 비문해자들이 울산시민학교에서 컴퓨터를 통한 정보화교육을 받고 있다. 한글을 알아야 컴퓨터를 다루기 때문에 정보화교육도 한글교육의 일환이다 ⓒ 박석철


노무현 정부때인 지난 2006년 시작된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의 정부지원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까지 지속된다. 올해도 정부지원 사업이 이어지자 성인비문해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문해기관들이 활기에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야학협의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교과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전국 성인문해교육기관의 학습지원신청을 받아 261개 기관을 선정하고 18억 원을 지원한다. 울산의 경우 4개 기관이 선정돼 각 20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

울산지역의 성인문해교육기관으로 지원을 받는 기관은 울산시민학교·울산푸른학교·생명의 전화·울산북구여성회 등 4개 기관이며, 3월 18일부터 지원금을 배부받아 어르신·저학력자·다문화여성 등에 문자해득학습을 올해 11월까지 실시하게 된다.

울산시민학교 김동영 교장은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이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한글교육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등교육 시대, 하지만 한글 모르는 성인들 수두룩

고교 졸업생 80%가 대학에 진할 정도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성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과거 집안사정 등으로 초등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40여만 명이 초등교육을 받지못해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적인 문해력이 없고, 이에 따라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지식기반 사회에서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 2002년 20세 이상 성인 3000명을 샘플링 조사한 결과 6학년 수준의 읽기·쓰기·셈하기가 전혀 불가능한 '완전 비문해자'가 8.4%에 달했다. 또한 2005년 인구총조사에서 우리나라 전체 15세 이상 인구 3800여만 명 중 초등학교 교육(5.45%)과 중학교 교육(10.29)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599만여 명(15.74%)에 달했다.

울산시민학교 김동영 교장은 "비문해자는 과거 어려웠던 경제 사정때문에 교육을 포기한 사람, 남아선호 사상에 의해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등 다양하다"며 "최근에도 결혼이주 여성의 증가 등으로 그 수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울산지역 4개 선정기관 중 울산시민학교는 울산 중구청을 통해 정부에 사업을 신청해 6년동안 계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이같은 거점기관 선정으로 올해 2000만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지역에서는 열악한 환경의 문해기관들이 힘을 합해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울산시민학교는 푸른학교 등 7개의 지역 문해교육기관들과 함께 지난 2004년부터 공동행사와 사업을 펼쳐왔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울산문해교육기관연합회'를 결성해 모든 사업을 공동집행하고 있다.

김동영 교장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북구여성회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지를 타진할 예정"이라며 "지역 공동사업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문해시화전과 글쓰기 한마당·교사 연수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문해교육기관연합회'는 올해 전국 문해교사대회를 울산에서 열 것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울산시민학교 봉사 교사로 활동하고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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