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원세훈 전 원장 부인 "일본에 가려고 했다"

[단독] "이임식 후 계속 집에 머물러... '도피성 출국' 틀린 말"

등록|2013.03.25 16:53 수정|2013.03.25 21:19

▲ 원세훈 전 국정원장 ⓒ 사진공동취재단


[2신 : 25일 오후 9시 15분]
"원세훈, 일본 가려고 했다... 본인이 직접 말하긴 어려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5일 부인을 통해 <오마이뉴스>에 "(24일에는) 일본에 머리를 식히러 가려했고, 언론이 말도 안 되는 보도를 하고 있어 본인이 직접 얘기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원 전 원장의 부인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40년 공직생활을 끝냈는데, 자유롭게 며칠 쉬고 싶지 않았겠냐"며 "그걸 도피성(출국)이라고 하는 바람에 출국금지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는지…우리도 상처를 상당히 받았다"는 말도 남겼다.

그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4일 미국이 아닌 일본에 여행을 가려고 했다. 부인은 "일본에 가려고 했고, 돌아오는 비행기표와 현지 일정까지 보여줬다던데…"라며 '미국으로 떠나려 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25일자 신문에서 원 전 원장이 24일 오전 11시 5분 서울에서 출발하는 일본 도쿄 나리타행 델타항공 578편을 예약했고, 29일 오후 7시 35분 서울로 돌아오는 델타항공 579편도 함께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부인은 원 전 원장이 "지금은 집에 안 계시다, 기자들에게 쓸데없는 오해받길 원치 않아서 (취재진과 만나는 일은) 아마 어려울 것"이라며 "(요즘) 집에 잠깐 있다가 옷만 갈아입고 바로 나가간다"고 말했다. 또 "칭찬받아도 부족한 세월이었다"며 "명예롭고 보람있게 (공직생활을) 끝내야 하는데 아이들도 괴롭다"고 덧붙였다. 이사 역시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이사할 체력도 안 된다"며 재차 밝혔다.

[1신 : 25일 오후 4시 44분]
원세훈 전 원장 부인 "우리가 어딜 가냐, 계속 집에 있었다"

'도피성 출국' 의혹이 불거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퇴임식 이후 계속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의 부인은 25일 오후 자택을 찾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원장님은 이임식 후 계속 집에 계셨다"며 "다른 곳에 가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사 갈 계획도 없다"며 탑차를 동원해 이삿짐을 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아이들 이삿짐이랑 버려야 할 물건들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원 원장의 부인은 집 앞에 있던 기자가 '원 전 원장이 어디 계시냐'고 묻자 "우리가 어딜 가냐, (언론 보도는) 다 거짓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제 좀 쉬셔야 하는 분"이라며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간 그는 기자가 초인종을 누르자 인터폰으로 답했다.

"4년여 동안 무시당하고 시달려도 일 열심히 한 분이다. 직원들이 정치개입하면 연대책임 묻겠다는 말을 세 번이나 하셨다고 한다. 그 얘기는 3년 전부터 내부 통신망에 그대로 써 있던 것이라고 한다. 정치개입을 뭐 하러 하며, 원장님은 행정하신 분, 일만 하신 분으로 (정치) 개입하고 싶지도 않은 분이다.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쉬셔야 된다."

원 전 원장의 부인은 "(원 전 원장이) 외국에 갈 이유가 전혀 없다"며 "더구나 도피성(출국)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너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원장님 이임사 뭐 하나 드릴까요?" 묻더니 2~3분 있다 집 밖으로 나왔다.

'탑차 동원' 보도에 "아이들 이삿짐과 버릴 물건 정리한 것" 반박

사진 촬영을 거부하며 기자에게 원 전 원장의 이임사가 담긴 봉투를 건넨 그는 "원장님이 (직접) 쓰신 이임사니까 잘 보시고 어떤 분인지 알고,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0일 캐나다에서 원 전 원장의 모친이 사망했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며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고, 이제 좀 그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기 중이라 일도 많고 해서 (어머니 장례식도) 못 갔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 전 원장에게) 훈장도 주고, 저도 40년 동안 같이 살았지만 비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분이 아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그리고 정치논란에 왜 행정하시는 분 끌어다 놓는지 불만이다. 아무 문제 없고, 열심히 살았으니까...세상에 떠도는 얘기는 다 틀린 말이다."

원 전 원장의 부인은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뒤 "(원 전 원장이) 집에 오시고, 뭐도 사러 가고 편안히 지내고 싶어하는데 기자가 있어 못 나온다"고 말했다. 거듭 '원 전 원장이 집에 머물고 있냐'는 물음에도 "다른 데 안 가셨다, 가실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 "이사 갈 계획도 없다"며 "(언론 보도에 나온 것은) 아이들 짐이랑 버려야 할 물건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 계획은 없는 거냐'는 질문에 "집 좀 사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여기 있을 건데, 자꾸 언론이 찾아오면 살 수가 없다. 그래서(언론 때문에) 이사 가는 거라면 모를까."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