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공격' 북한 테러 영화, 대박 전조?
진부한 내용에도 최근 국제 정세와 더불어 예상 밖의 인기몰이
▲ 북한이 백악관을 공격한다는 미국 영화 '올림푸스'. ⓒ 공식 배포 포스트 갈무리
일단의 북한 테러리스트가 백악관을 점령하고 미국 대통령을 인질로 잡고 위협한다는 내용의 영화가 개봉 직후 예상 외로 대박 행진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에 의하면 지난 22일 미국에서 일제히 개봉한 신작 영화 <올림푸스 해즈 폴런>(Olympus has fallen) 이하 올림푸스)가 개봉 이틀 만에 3천만 달러 이상의 관객 수입을 올리며 박스 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공중에서 투하된 북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대통령과 국방 장관을 인질로 잡고 핵무기 코드를 내어 놓으라고 협박한다는 내용으로 최근 북한의 도발로 인한 국제 정세와 관련하여 개봉 전부터 관심이 쏠렸었다.
할리우드의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가 주말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더욱 잘 될 것으로 보인다"며 흥행을 예상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이 영화의 결론은 결국 백악관 비밀경찰 출신 요원에 의해 이들 테러리스트들이 제압당한다는 진부한 스토리로 전개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불타는 백악관 밑으로 성조기가 떨어지는 등 세계 최대 강국 미국의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장면들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전 지나친 총기 폭력 장면과 천편일률적인 애국심을 유도하는 볼품없는 영화라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로부터 악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개봉한 북한 정규군이 공습을 통해 미국 본토를 점령한다는 내용의 <레드 도운>(red dawn)'은 현재까지 북미 지역에서 4500만 달러의 저조한 관객 수입으로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 영화는 중국군이 미국을 공습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으나 흥행을 위해 공격군을 북한군으로 바꾸었다.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공격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초기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가 돌풍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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