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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여성단체, 심재철 '누드사진'에 뿔났다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반성과 사과, 성평등교육 수강하라' 촉구

등록|2013.03.27 17:47 수정|2013.03.27 17:47

▲ 안양여성연대를 비롯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 사무실 앞에서 심 의원의 국회 본희의장 누드사진 검색 사건에 대해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 최병렬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4선)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해 본 사건에 대해 심 의원의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안양 여성단체들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사퇴, 성평등 교육 수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양YWCA, 안양여성의 전화, 안양나눔여성회 등 여성단체 회원 20여 명은 27일 오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심재철 위원 사무실 앞에서의 피켓팅 항의 집회 통해 성명서 낭독과 규탄 발언을 가진 후 심 의원 사무실을 찾아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안양여성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심재철 의원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윤리, 도덕을 심의하는 사람이 거짓으로 해명을 한 모습을 보며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누드사진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이 쇄도하고 있으나 심 의원은 전화기를 꺼놓고 아무런 응대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가의 정책, 법률,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 중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고 누드사진을 검색해 보는 행동은 지탄 받아 마땅하다"며 성평등 교육을 수강, 국민에게 반성과 사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과와 조치가 없는 것은 안양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안양나눔여성회 박사옥 대표는 "이 자리 참으로 부끄러운 자리다. 나라 살림을 살피는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개인의 사사로운 행위를 했다는 일이 더욱 더 경악스럽다. 심 의원은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김미정 양은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국회의원이 (누드)사진을 봤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후 거짓 해명을 했다는 기사는 더 충격적이었다.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사과와 조치가 없다는 것은 안양시민의 명예를 더럽히고 기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안양여성연대 최병일 공동대표가 27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심재철 의원 사무실 앞에서 '누드사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윤리특위 위원을 사퇴' 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 최병렬


이날 집회에는 안양YMCA, 안양시민의정감시단, 안양일하는청년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안양시지부 등 2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양 자치실현을 위한 연석회의'도 동참했다.

문경식 집행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더욱이 여당의 최고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를 보고, 거짓 해명까지 했다는 사실에 안양시민으로써 심히 부끄럽고 수치스럽기 짝이 없어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올바른 성의식 교육을 받으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누드 사진을 보다 <오마이뉴스>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오마이뉴스>의 통화에서 "누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줘 뭔가 하고 봤더니 그게(누드사진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얼마 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 의원이 스마트폰 검색창에 '누드'를 입력하는 사진이 또다른 매체인 <민중의소리> 카메라에 잡힌 것. 이 영상이 추가 공개되면서 '누가 보내줬다'는 말이 거짓임이 들통났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관련 검색어가 한때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관련 기사가 퍼지고, 심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항의와 비난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심 의원 측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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