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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 'MB 동상' 등장... 대학측 "역대 대통령 다 있어"

등록|2013.03.31 17:58 수정|2013.04.01 08:19
(서산=이재림 기자) 대학교 교정에 자리 잡은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 사진 한 장이 주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30일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는 대학 교정에 세워져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설명에는 '한서대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누리꾼은 사진을 여기저기로 퍼 나르며 "정말 이게 사실이냐", "대학교에 동상이라니…. 북한 같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rag****'는 트위터에서 "한서대에 이명박 동상이 세워진 게 사실이라면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를 잘 봐야 한다"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페이스북 아이디 'ktr****'는 "도대체 어느 나라가 이제 막 자리에서 물러난 최고 권력자 동상을, 그것도 대학교에 만들어 놓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경악이다. 우리 학교라면 당장 쫓아가겠다", "살아 있는 사람도 동상을 세우나"는 등 원색적인 비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서대 측은 "교내에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워 놓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그러나 역대 대통령 동상이 모두 세워져 있는 곳에서 누군가 이 전 대통령의 동상만 사진으로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서대 관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동상이 모두 같은 크기로 제작돼 본관 앞에 설치돼 있다"며 "교내에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만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이달 말께 동상을 설치했다"며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없는 만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서대는 지난 2011년 역대 대통령의 기록물과 영상자료를 전시한 대통령 자료실을 개관하기도 했다.

한서대 측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대통령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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