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000표 개표에 단 '3분'... 구미 선관위 "숙달돼서"
정보공개청구 결과... 구미시 개표시간 10분 이하 '12건'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정보공개청구로 공개한 18대 대선 개표상황표를 확인한 결과, 2213표 개표에 2분, 4002표 개표에 3분 걸린 투표함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투표지분리기(전자개표기)를 사용해 투표지를 분류하는 데 걸린 시간이 아니라, 개표 사무원들과 검열위원들이 검표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구미시 개표상황표 가운데 개표시간이 10분 이하로 기록된 상황표는 12건이나 되었다. '수작업에 의한 개표'를 하지 않고 개표 '보조수단'인 투표지분류기만으로 개표를 끝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 만하다.
개표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투표지분류기로 각 후보별로 투표지를 1차 분류한 뒤 심사집계부 개표사무원들이 "전량 육안으로" "2~3번 번갈아가며 정확히 재확인 심사"하게 돼 있다. 투표지는 다시 검열위원들에게 인계돼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투표수 등의 검열 과정을 거친 뒤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개표 결과를 공표한다.
바로 이 같은 심사집계부와 검열위원의 확인, 집계, 검열 과정을 일컬어 '수작업에 의한 개표'(수개표)라 한다.
수개표 부실 의혹... "매수 안 맞아 다시 분류기 돌린 듯" 해명
그런데 앞서 언급한 12건의 구미시 개표상황표는 최하 1792표부터 최고 4279표의 개표를 불과 10분 이내에 끝냈다고 기록돼 있다.
오후 7시~ 밤 12시까지 기록된 개표상황표에는 아무리 빨라도 1919표 개표에 23분 걸렸고, 2113표 개표에 길게는 3시간 33분까지 걸린 예도 있다. 그런데 밤 12시를 넘어서자 총 43건 중에 6건만이 1시간 이상 걸렸고, 나머지 투표함을 개표하는 데 걸린 시간은 37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나타나 있다.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 김기덕 관리주임은 "(2000~4000표 개표에) 2분이 걸렸든 3분이 걸렸든 (검표 작업이) 가능하다"며 "오래 하다보면 점차 숙달돼 (검표)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명했다.
개표 초기에는 2000여 표 개표에 3시간이 넘게 걸린 까닭에 대해서는 "실제로 3시간 넘게 걸린 경우는 없다"며 "투표지분류기를 동시에 돌리고 심사 집계를 한 다음, 인계된 개표 상황표가 위원장 공표석에서 무작위로 여러 장 쌓인 게 밀려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연재 관리계장은 "심사집계를 다 했으나 매수가 안 맞으면 확인 차원에서 다시 투표지분류기로 돌려 개표상황표를 뽑는 경우가 있다"며 "2000~4000여 표 개표에 2~3분 걸린 개표상황표는 그런 경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미시 개표상황표 가운데 개표시간이 10분 이하로 기록된 상황표는 12건이나 되었다. '수작업에 의한 개표'를 하지 않고 개표 '보조수단'인 투표지분류기만으로 개표를 끝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 만하다.
개표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투표지분류기로 각 후보별로 투표지를 1차 분류한 뒤 심사집계부 개표사무원들이 "전량 육안으로" "2~3번 번갈아가며 정확히 재확인 심사"하게 돼 있다. 투표지는 다시 검열위원들에게 인계돼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투표수 등의 검열 과정을 거친 뒤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개표 결과를 공표한다.
바로 이 같은 심사집계부와 검열위원의 확인, 집계, 검열 과정을 일컬어 '수작업에 의한 개표'(수개표)라 한다.
수개표 부실 의혹... "매수 안 맞아 다시 분류기 돌린 듯" 해명
▲ 개표에 2분 걸린 구미시 개표 상황표투포지 운영 종료부터 위원장 공표까지 2분 걸렸다 ⓒ 정병진
그런데 앞서 언급한 12건의 구미시 개표상황표는 최하 1792표부터 최고 4279표의 개표를 불과 10분 이내에 끝냈다고 기록돼 있다.
오후 7시~ 밤 12시까지 기록된 개표상황표에는 아무리 빨라도 1919표 개표에 23분 걸렸고, 2113표 개표에 길게는 3시간 33분까지 걸린 예도 있다. 그런데 밤 12시를 넘어서자 총 43건 중에 6건만이 1시간 이상 걸렸고, 나머지 투표함을 개표하는 데 걸린 시간은 37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나타나 있다.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 김기덕 관리주임은 "(2000~4000표 개표에) 2분이 걸렸든 3분이 걸렸든 (검표 작업이) 가능하다"며 "오래 하다보면 점차 숙달돼 (검표)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명했다.
개표 초기에는 2000여 표 개표에 3시간이 넘게 걸린 까닭에 대해서는 "실제로 3시간 넘게 걸린 경우는 없다"며 "투표지분류기를 동시에 돌리고 심사 집계를 한 다음, 인계된 개표 상황표가 위원장 공표석에서 무작위로 여러 장 쌓인 게 밀려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연재 관리계장은 "심사집계를 다 했으나 매수가 안 맞으면 확인 차원에서 다시 투표지분류기로 돌려 개표상황표를 뽑는 경우가 있다"며 "2000~4000여 표 개표에 2~3분 걸린 개표상황표는 그런 경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서울의 소리, 플러스코리아에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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