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집트 부모들도 자녀가 명문대에 가길 바라..."

[펜팔 인터뷰] "쌀람 알레이쿰" 이집트 여고생 노르한 파레스를 만나다

등록|2013.04.01 13:50 수정|2013.04.01 13:50
해외 펜팔 사이트인 '인터팔'에서 본 사진 속 그 아이는 보랏빛 히잡과 안경을 쓰고 밝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불쑥 말을 걸었다. 소녀의 이름은 노르한 파레스로 이집트 카이로에 살고 있는 19살 고등학생이었다.

그동안 이집트에 대해서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내가 귀찮았을 법도 한데 편지를 통해 세심히 답해줘 아주 고마웠다. 비행기를 타고 13~14시간을 가야하는 먼 곳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이집트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는 언제나 바쁜 한국의 고등학생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아래는 노르한 파레스와 나눈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 한 펜팔 사이트에서 만난 이집트 여고생 노르한 파레스. ⓒ 노르한 파레스


- 안녕? 이집트 고등학생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해. 조금 이야기해줄 수 있겠니?
"이집트의 학교는 조금 신기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내용보다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더 집중해서 공부하는 편이야.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특정한 무언가를 가르쳐주기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 신기하다.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때?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긴장해 있고 항상 죽음과 어두운 생각을 해. 왜냐하면 부모님께서 주시는 심리적 압박이 강하기 때문이지. 이집트 고등학생의 부모님들은 미래의 성공은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셔. 그래서 고등학교 성적이 98~100%가 되어야 입학 할 수 있는 명문대학교의 약학과나 기계공학과에 입학하길 바라시지. 고등학생들은 많이 자봤자 수면시간이 6시간이야."

- 이집트도 한국만큼 대학 입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이런 다른 이야기지만, 이집트 고등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피라미드가 있는 사막 같은 명소로 가니?
"아니. 고등학생들은 아무도 현장체험학습을 안가. 모두들 공부하기 바쁘지."

- 그러면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해?
"쉬는 시간이 있으면 그냥 텔레비전을 봐. 몇몇 남자 아이들은 축구 동아리에 가입해서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을 하고 여자 아이들은 음식점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놀기도 하는데 거의 없는 일이야."

- 학교를 다닐 때 교복 입니?
"응. 학교마다 디자인이나 색깔은 다르지만 보통 여자아이들은 티셔츠에 치마를 입고 남자 아이들은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어."

-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 있니?
"사실 잘 몰라.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서 소녀시대(Girl's Generation)라는 가수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 또 슈퍼주니어의 시원을 좋아해."

- 마지막으로 이건 이집트 고등학생의 문화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언젠가 이집트에서 교통사고가 날 뻔 했는데 무사할 경우 "말리시!" 비슷한 말로 외친다고 들었어. 자세히 말해줄 수 있니?
"아, 그 말은 교통사고를 낼 뻔한 운전자가 미안하다는 뜻과 신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외치는 말이야. 만약 사고가 났지만 무사할 때 양쪽 모두가 외치는 말은 "엘함둘레하(Elhamdulellah)" 이지."
덧붙이는 글 박소민 기자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