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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앞 밤샘 대치... 노동자·시민 7명 추가 연행

이틀 새 47명 연행... 분향소 재설치 시도 경찰에 가로막혀

등록|2013.04.05 09:22 수정|2013.04.05 09:22

▲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4일 밤을 지새웠다. 밤 사이 경찰에 연행된 노동자와 시민의 숫자는 7명으로 중구청의 기습 철거 후 연행된 인원은 47명으로 늘어났다. ⓒ 강민수


서울 중구청과 경찰, 쌍용자동차 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대치가 5일 오전 9시까지도 이어졌다.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경찰 2개 중대 120여 명의 병력과 중구청 직원 50여 명이 대기 중이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이를 지지하는 시민 10여 명도 중구청이 설치한 화단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중구청은 범대위 측의 추가적인 분향소 설치 시도에 대비해 구청 직원들을 계속 배치할 예정이다.

밤 사이 7명이 더 연행됐다. 전날 중구청의 기습 철거 이후 경찰에 연행된 인원은 4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공무집행방해죄'로 연행돼 서울 시내 경찰서 곳곳으로 흩어졌다.

전날 오후 9시경에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화단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지만 분향소 설치는 실패했다. 한 시간 뒤에는 중구청 직원들이 화단에 세워둔 쌍용자동차 희생자 영정 피켓을 철거하려다 다시 실랑이가 일어났다. 이후에도 화단에 다시 나무를 심으려는 중구청과 경찰, 범대위 간에 몸싸움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중구청은 4일 오전 6시 대한문 앞에서 1년 넘게 농성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천막을 기습 철거했다. 구청은 직원 50여 명을 동원해 분향소 천막과 집기류를 철거한 후 그 자리에 흙을 깔고 화단을 만들었다.

범대위는 5일 정오,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청의 기습 철거와 무더기 연행을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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