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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북한 추가 핵실험 정황 있다"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움직임 확인... "대화 선제의는 부적절"

등록|2013.04.08 13:26 수정|2013.04.08 13:26

▲ 류길재 통일부 장관 (자료사진) ⓒ 남소연


북한이 3차 핵실험 뒤 최근 추가로 핵실험을 준비한다고 볼만한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 나선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들이 왔다갔다 한다는데, 이게 핵실험 징후냐'는 윤 의원의 질의에 류 장관은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고, 이 문제는 정보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모종의 분주한 움직임이 있다는 부분은 인정한 것이다. 류 장관은 이런 움직임이 실제 핵실험을 위한 준비인지, 최근 평양주재 외국공관 철수요청,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동해배치 등에 이어지는 무력시위의 성격을 띤 것인지에 대한 판단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는 8일자 보도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인력과 차량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3차 핵실험 직전에 서쪽 갱도쪽에서 관측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사용한 서쪽 갱도와 이번에 모종의 움직임이 감지된 남쪽 갱도를 동시에 준비해온 걸 밝히면서 "추가 핵실험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로,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수일 내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외통위 업무보고에서 류 장관은 이번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먼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의향은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 여러 여야 의원들의 '대화 제의' 촉구에 대해 류 장관은 "대화를 했을 때 의미 있는 논의가 되는 자리여야 한다, 지금은 그런 논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사를 파견한다고 해서 긴장완화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한국과) 대화하려면, 그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을 발전시켜서 북한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근거를 보여줄 수 있고, '북한은 투자할만한 나라다', '협력할 수 있는 나라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개성공단 진입차단 등) 만들어놨는데, 우리가 이걸 정상화하기 위해 대화하자고 나서면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한국을 어떻게 보겠느냐, 만약에 개성공단이 잘못되면 남북 모두가 지는 것이고 전세계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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