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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왕' 잡고 보니 압수물만 트럭 한가득

CD 5만여 장에 발기부전치료제도 1000여 정 압수

등록|2013.04.08 15:06 수정|2013.04.08 15:06

▲ 부산북부경찰서는 8일 전국 최대 규모로 아동과 청소년 음란물 등을 복제하고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유통·판매한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의 작업장에서는 CD 5만여 장을 비롯한 각종 음란물이 대거 발견됐다. ⓒ 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이 음란물을 만들어 판매해왔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평범한 주택가 반지하방에 마련된 그의 작업실에서는 음란동영상 CD 5만여 장이 쏟아져 나왔다. CD뿐만이 아니다. 비디오테이프는 6000여 개, USB 메모리카드 30개, 발기부전치료제 1000여 정도 함께 발견됐다.

피의자는 CD복제기 4대와 비디오테이프 복제기 8대, 재생기 2대 등을 갖추고 이 음란물을 찍어내왔다. 이를 압수한 경찰이 증거물을 나르자 1톤 트럭의 적재함이 가득 찼다. 압수물의 추정 시가만 1억 4000여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같은 음란물의 유통과 판매가 전국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그의 작업장을 덮친 것은 지난 6일 오후 5시 10분께 아동 음란물을 복제해 판매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은 직후였다. 달려간 현장은 부산 구포동의 지극히 평범한 주택가였다.

반지하 계단을 내려간 부산북부경찰서의 관할 지구대와 생활질서계 소속 경찰들이 커튼을 열어젖히자 셀 수 없을 만큼의 음란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음란물을 만들던 40대 여성 A씨는 도망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 부산북부경찰서는 8일 전국 최대 규모로 아동과 청소년 음란물 등을 복제하고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유통·판매한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의 작업장에서는 CD 5만여 장을 비롯한 각종 음란물이 대거 발견됐다. ⓒ 부산지방경찰청


지난해 12월 31일 이 반지하방을 빌린 A씨는 지난 3개월여 동안 쉴 새 없이 음란물을 복제했고 이를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유통했다. CD 20개를 한 묶음으로 꾸려 5만 원에 팔았고, 이를 통해 500만 원 상당을 벌어들였다.

A씨는 이같은 범죄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전례가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는 남편과 함께였고 이번에는 혼자였다는 점. A씨는 경찰에서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서 전전하다보니 생활이 어려워 다시 음란물을 찍어냈다"고 말했다.

당시 A씨는 장비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재기(?)를 노릴 수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되기 힘들 전망이다. 관련법의 처벌 수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으로 보이는 사람이 출연하는 영상도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씨에게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 뿐 아니라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을 위반한 사실을 묻고 있다. 또 경찰은 A씨가 의사의 처방 없이 발기부전치료제와 최음제 등을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한 혐의를 약사법 위반으로 본다. 경찰은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영상물·발기부전치료제 등의 입수경위와 구매자에게까지 수사를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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