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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불법선거 의혹, 선관위 "의견 엇갈려"

야당, 엄정 조사 촉구... 김무성 측, '사실무근' 반박

등록|2013.04.09 14:48 수정|2013.04.09 15:16

▲ 부산 영도재선거에 출마한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김무성 후보 측의 불법선거의혹과 TV토론 불참 등을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김 후보가 회의중 생각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권우성


부산 영도재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를 향한 공세가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김무성 후보 측이 공무원들에게 유관단체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이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는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기사 : 부산 영도 김무성 후보 측 '불법 선거' 논란 휩싸여)

또 이같은 불법선거 의혹과 맞물려 김무성 후보 측의 TV토론회 불참 소식도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김무성 후보 측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의혹과 관련한 조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때 선관위와 관계기관은 이재균 후보 측의 불법부정선거 혐의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늑장수사로 일관했고 결국 재선거로 이어졌다"며 "선관위와 관계기관의 이러한 태도는 선거 시기 유권자들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후보는 "김무성 후보의 불법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선관위와 관계기관의 조속한 조사와 수사가 이어져 투표하기 전까지 유권자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던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도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무성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여러 정황을 복기 중"이라며 "새누리당이 한점 의혹없는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관위 "입장 엇갈리는 부분있다"... 김무성 측 TV토론 불참도 도마 위에

빠른 조사를 촉구하는 야권의 목소리에 선거관리위원회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관위는 8일 김무성 후보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통장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불러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장 K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K씨는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일부 참가자들은 김무성 후보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져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도구선관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석한 사람 별로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계속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가급적 빨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무성 후보 측이 당초 9일로 예정된 지역 케이블 방송사 주최의 후보자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의 토론회 회피가 영도를 책임질 후보가 누구일지 비교, 검증할 유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도 "적어도 국민들의 기본권인 알권리를 위해 후보자의 공약을 전하기 위한 토론회는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이 20년동안 발전만 외치며 시민들에게는 좌절을 안겨줬던 시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무성 후보 측은 "17일로 예정된 선관위의 법정 토론회에는 참석하지만 기타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토론회는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김 후보측은 불법 선거 의혹과 관련해서 "선관위에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불법선거를 했다는 야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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