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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선거 규명, 문재인이 나서라"

필명이 춘몽인 한 시민, 문재인 의원살 앞서 완전 단식 8일째

등록|2013.04.09 20:20 수정|2013.04.09 21:16

단식 중인 춘몽단식 중인 춘몽(앉아 있는 이). 부산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춘몽의 노숙단식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 정병진


한 시민이 부산 사상구 문재인 의원실 앞에서 대선 부정선거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며 완전 단식에 돌입한 지 오늘(9일)로 8일째에 접어들었다.

본인의 필명을 춘몽(본명 정휴근·44)이라 밝힌 이 시민은 지난 3월에도 수개표와 부정선거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며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14일간 노숙 단식을 실시한 바 있다. 단식에 앞서 70일 넘게 1인시위를 벌였으나 아무런 반향이 없자 물까지 끊는 완전 단식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동영 민주당 고문과 정청래·이학영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현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거듭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진상조사단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한 일어나지 않겠다"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단식 14일째 병원에 옮겨졌다. 그는 오랫동안 수분을 섭취하지 않아 급성 신부전증에 걸렸으나 회복됐다.

그는 몸을 어느 정도 추스르자 주변의 만류에도 부산에 내려가 지난 4월 2일부터 문재인 의원 사무실 앞에서 단식을 재개했다. '문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대선 부정선거 규명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의원실 강선권 비서관은 그의 단식에 무척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문 의원은 임시국회 개원으로 상경해 4월 내내 서울에 머물 예정이라 전했다. 강 비서관은 "만에 하나 그에게 불상사라도 생기면 문 의원도 큰 낭패를 볼 것이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식을 중단시킬 방안이 없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여러 주장을 청취하고 검토해 봤지만, 100만 표 차 이상을 뒤집을 만큼의 팩트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단을 만드는 일은 당 차원에서 논의돼야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춘몽은 문재인 의원이 부산에 있든 없든 자리를 지키며 단식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마음선원을 설립한 대행스님의 제자로 승려생활을 하다가 환속해 택시운전·대리운전 기사로 생활해왔다(관련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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