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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이한구 '식물장관' 발언에 "어처구니 없다"

박근혜 '임명 강행 의지' 등에 업은 윤진숙, 새누리당과 정면 충돌?

등록|2013.04.15 09:58 수정|2013.04.15 10:03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 강행 뜻을 밝힌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는 여당의 우려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강행 의지'를 업은 윤 후보자와 여당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양새다.

윤 후보자는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체를 모르는 분이 (장관에) 들어가신다면 식물적인 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정책 입안 과정을 해왔고 연구를 해왔다, 식물장관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연구기관에 본부장으로 있었을 때 우리 부처가 식물부처였다는 말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하루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며 "당의 반대에도 대통령이 기어코 임명하겠다면 어쩔 도리는 없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윤 후보는 해수부가 세종시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수부는) 중앙부처이기에 중앙부처가 위치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삼면이 바다인데 한 쪽으로 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중앙부처가 있는 곳에 같이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청사를 임시로 세종시에 둔다는 안전행정부 입장과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해수부는) 세종시에 남는 게 맞다"며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도 이해해주실 거다, 다른 지역에 간다면 중앙부처가 아니"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해수부, 세종시에 남아야... 다른 지역 간다면 중앙부처 아냐"

윤 후보자는 장관직 수행 능력에 대해서도 "해양수산부 정책입안 과정에 많이 참여해왔기 때문에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정무적인 능력이 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한다면 별로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해양수산부가 오랜만에 다시 꾸려짐에 따라 정무적인 능력이 매우 중요한 거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힘 있는 정치인이나 관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지역이기주의라든가 이해집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전문성에 바탕을 둔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이 아닌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미흡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 준비가 충분치 못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고, 청문회 이후 국민들께서 상당히 우려하는 것 같아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늦었지만 국민 여러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당시) 굉장히 긴장됐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 못했다"며 "거의 경험하지 못한 정치무대라 한 번 막히기 시작하니 별로 생각이 안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당 내에서 정책부문만 두고 다시 청문회를 하자는 제안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대비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청문회 준비 기간이 44일이나 되지 않았냐는 지적에 "정부조직법 통과가 지연돼 해양수산부가 완전히 조직화 되지 않았다"며 "실제 준비기간은 그렇게 긴 것만은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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