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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간부 2명, 주말 골프접대 받다 총리실에 적발"

[단독] 당사자 "골프 친 적도, 적발된 적도 없다" 부인

등록|2013.04.15 15:39 수정|2013.04.15 22:04
[기사보강 : 15일 오후 10시 3분]

경찰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 간부 2명이 '접대 골프'를 치다가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K지역 세무서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자리를 옮긴 김아무개 과장과 같은 청 조사2국에 소속된 이아무개 과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서원밸리골프장에서 한 업체 임원과 접대골프를 치다가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감사원, 국세청, 검찰 등이 전방위적인 공직 감찰에 나선 상황에서 국세청 중간간부의 골프접대가 적발된 것이다. 이후 공직감찰활동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친 4명 중 3명은 국세청 간부 2명과 부인 1명"... 간부들은 전면 부인

이 사정당국 관계자는 "지난 13일 김 과장이 L업체 임원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다가 총리실 감찰반에 적발됐다"며 "총 4명이 골프를 쳤는데 여기에는 김 과장의 국세청 동료인 이 과장과 그의 부인이 포함돼 있었고, 골프비용은 L업체에서 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과장이 이 과장과 그의 부인을 골프장으로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 과장과 L업체 임원은 김 과장이 K지역에서 세무서장을 지낼 때 알고 지낸 사이다"라며 "김 과장은 K지역 세무서장 시절 부하직원이 S저축은행으로부터 2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된 뒤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자리를 이동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L업체의 임원을 알긴 하지만 그와 주말에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총리실에 적발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과장도 "그날 다른 지역에 있었다"며 골프접대 적발사실을 일축했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한 관계자는 사실확인 요청에 "그런 적발사실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흔히 '암행감찰반'으로 불린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조사심의관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지자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존폐가 검토되다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경찰은 서울지방국세청 직원들이 지난 2010년 H해운과 S식품 등을 세무조사하면서 수천만 원씩 받은 혐의를 잡고 지난 3월 6일 해당국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김덕중 신임 국세청장은 지난 3월 27일 취임식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세무조사 관련 비리를 집중 감찰하는 특별감찰조직을 설치하겠다"며 "조사비리 적발시 향후 조사업무 배제를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확립하겠다"고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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