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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하는 줄 알았어요..."

미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에서 폭발 발생... 최소 3명 숨져

등록|2013.04.16 11:23 수정|2013.04.16 11:23

MSNBC 보스턴 마라톤 폭발 현장 사진미 현지시간 15일 보스턴 마라톤의 결승선에서 두번의 폭발로 인해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당했다. ⓒ CNN


15일(현지시각) 오후 2시 50분께 보스턴 마라톤의 결승선 지점 가까이에서 두 번의 폭발이 일어나, 최소 3명이 숨지고 130명이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뉴스는 20초 간격으로 일어난 이 폭발들로 비명소리들과 흰 연기의 엄청난 구름들이 결승선 부근을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일련의 폭발이 적어도 뛰고 있던 한 선수가 넘어지고 수많은 관중들이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나갈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또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람들의 다리가 날아다녔다"고 보도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썰기노 레니라는 목격자는 "우리는 두개의 큰 연기를 봤고 나는 불꽃놀이 하는 줄 알았다"며 "한 번 더 터지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 폭발 현장이나 주변 고층빌딩에서부터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인 NBC 뉴스의 코리 그리핀은 "지금 나는 거리에서 구출된 선수를 포함해서 약 50-60명의 사람들과 내 콘도 방에 있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고메즈 메사추세츠 상원의원 후보의 대변인 윌 리터는 "정말 큰 폭발음이 연속해서 일초 간격으로 들렸고 모든 사람이 오리자세로 땅바닥에 즉시 엎드렸다"고 말했다. 어떤 목격자는 폭발음이 "대포소리 같았다"고 전했다.

현재 부상자의 수가 당초 경찰의 발표와는 달리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메사추세츠 공립 병원에선 19명이, 터프츠 의료원에선 9명의 부상자가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현장에 있었던 뉴잉글랜드 케이블방송 기자 젝키 부루노는 트위터에 "선수들이 막 들어오는 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났으며 사람들의 다리가 날아다녔다"고 현장 목격담을 전했다. 대회관계자도 트위터에 "오늘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에서 두개의 폭탄이 터졌고 우리는 경찰들과 함께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을 보고 받았고, 그의 행정팀이 주 정부와 지방 관청과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능한 모든 도움을 공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토 안전부와 세명의 경찰들은 NBC 뉴스를 통해 "불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폭발물이 결승선 가까이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뉴욕 경찰은 폭발물이 터지자 한 시간안에 주요 지역에 비상 보안을 배치하는가 하면, 백악관 앞 펜실베니아 거리 도보가 봉쇄됐으며,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경고 수위 높이고 경찰력을 강화했다. 현재 보스턴 대중교통 시스템은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한편 보스턴 마라톤에는 매년 한국에서 50~100명 정도 참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미국 현지 한국교민의 참가자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한국국적의 선수나 참가자가 사망자나 부상자의 명단에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적별로 사망 부상자 파악이 이루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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