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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장관할 사람이 윤진숙 뿐? 차라리 해녀를"

여야, 연일 윤진숙 후보자 임명 철회 요구... 대통령, 17일께 임명 강행 전망

등록|2013.04.16 11:51 수정|2013.04.16 11:51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연일 임명 철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여야의 반대 의견을 외면하고,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면서까지 윤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15일 오후 국회에 윤진숙·최문기(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17일께 윤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이 국회에 화답해야"

16일 오전 새누리당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윤진숙 후보자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회와 관련해 기존의 대통령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는 고민이 묻어나고 있다"며 "매우 유의미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국회와 야당이 무엇을 얘기하는지 받아들일 때 새 패러다임은 완성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한 "최근 윤진숙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나 원내대표, 국회에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부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청와대가 모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국회가 생각하는 부분을 잘 알면서도 그에 대해 화답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많이 갖더라도 겉모양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 박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고 새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는 즈음에 국회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적절하게 화답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좋은 반응이 나오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김학용 의원은 "황영철 의원과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고 거들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머리가 하루 종일 하얘져? 자격없다"

민주통합당 역시 연일 윤진숙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상임위원회 간사단 만찬에 참석해 윤 후보자 임명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2/3에 해당하는 64.7%가 윤진숙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명 찬성 의견은 11.8%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새누리당 지지층조차 임명 찬성은 23.3%로 나왔다, 대통령이 이제 겨우 물꼬를 트기 시작한 시점에서 대통령 스스로 물길을 막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마저 돌아선 마당에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결국 불통을 자초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박 대통령은) 그만 고뇌의 시간을 접고 결단하시기 바란다"며 "윤진숙 후보자에게도 촉구한다, 대통령을 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시라, 뒷북 그만 치시고 스스로 접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는 머리가 하얘져서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고 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머리가 하얘지는 적이 있다, 하지만 길어봐야 1~2시간이다"며 "머리가 하루 종일 하얘진다고 하는 것도 실력이 아니겠느냐, 무슨 업무를 할 수 있겠느냐, 완전히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할 사람이 윤진숙 장관 후보자 같은 사람밖에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요즘은 해수부 장관으로 오히려 그 바다를 잘 아는 해녀하시는 분들이 훨씬 낫겠다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며 "장관 후보자가 조롱거리로 전락할 정도가 됐는데, 그런 사람을 임명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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