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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비정규직 자살·분신, 노동계 춘투 불러

민주노총 울산본부 "불타야 할 것은 비정규직이 아닌 정몽구 탐욕"

등록|2013.04.18 18:13 수정|2013.04.18 18:13

▲ 지난 3월 7일 오후6시 울산 최고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차없는 거리에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불법파견 정규직전환 촛불집회. 모습. 민주노총은 대시민 선전전과 철탑농성장 집회를 매일 열기로 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지난 14일 계약 해지된 현대자동차 촉탁계약직 공아무개씨가 목 매 자살한 후 이틀 뒤인 16일 다시 기아차 비정규직 김아무개씨가 분신하자 노동계가 들끓고 있다.

특히 현대차 회사측이 언론을 통해 "공씨의 자살은 촉탁계약이 끝난 지 두 달도 더 지난 일이어서 회사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히면서 노동계의 분노가 점점 높아지면서 춘투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이 자살한 울산공장의 민주노총은 22일부터 매일 시내 중심가와 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농성장에서 대시민 선전전과 집회를 열기로 했고, 지역 시민사회도 함께 동조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불타야 할 것은 비정규직노동자가 아니라 정몽구 회장의 탐욕"이라며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고 비정규직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몽구 회장 구속하고 즉각 정규직 전화 해야"

울산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신분은 이름도 생소한 촉탁계약직"이라며 "촉탁직은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이 확정되자 현대차가 개정파견법 상 직접고용 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신설한 직종"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들 노동자가 하는 일은 기존 사내하청 신분일 때 하던 일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며 "촉탁직 노동자들은 근속 2년이 되기 전에 계약해지가 되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파리목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촉탁계약직의 잇따른 해고가 또다른 사고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현재 현대차에서 촉탁직으로 일하는 노동자가 1400여 명"이라며 "이같이 많은 수를 감안하면 이런 비극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한 지난 16일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 사내하청분회 김아무개 조직부장이 분신한 것과 관련, "그는 '비정규직 철폐하라,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외치며 분신했다"며 "현대차와 한 몸통인 기아자동차 역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요구를 묵살한 채 신규채용을 강행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항의투쟁을 전개하던 중 일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은 "그가 몸을 불살라 가며 외쳤던 절규는 '내 자식한테까지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울분했다.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천의봉, 최병승 조합원은 대법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송전탑위에서 농성을 벌인지 18일로 184일째다. 이와 관련 울산 민주노총은 "민주노총과 울산불법파견정규직화비정규직철폐대책위,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몽구 회장에게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대법원 판결과 중노위 결정조차 휴지조각처럼 무시하는 정몽구 회장에게 노동자들의 목숨은 그저 돈벌이의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과연 언제까지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단 말인가"고 되묻고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는 길은 단 하나,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비정규직의 자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강화하는데 지렛대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전필원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책선전국장은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 울산지역 노동자들과의 더욱 강고한 연대를 조직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그 날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 엄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오는 22일 오후 4시부터 철탑농성장 집회를, 23일에는 중구 번화가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24일에는 다시 철탑농성장 집회를 여는 한편 25일에는 중구 성남동 번화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집회와 대시민 홍보 강도를 점점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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