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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에서 봄을 맞이하다

[여행의 기쁨] 2013 한강여의도 봄꽃축제

등록|2013.04.18 18:29 수정|2013.04.18 18:29

▲ 윤중로 벚꽃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 서용준


긴 겨울이 지나고 서울에도 드디어 봄이 왔다. 예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서울의 봄을 알리는 여의도 벚꽃이 제대로 펴지 않았었는데, 지난 17일 낮기온이 20도가 넘는다는 뉴스를 듣고 카메라를 들고 여의도를 찾았다. 역시나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을 한 가족, 친구, 연인들이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맞이했다.

올해로 9회 째를 맞는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는 국회의사당 뒤편의 윤중로 벚꽃길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여 사람들이 벚꽃을 맘껏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길 가운데에는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포토존을 이루고 있었다. 꽃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너도나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혼자라서인지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받아, 기쁜 마음으로 꽃과 그들을 최대한 예쁘게 담아보려 노력했다.

▲ 알록달록 꽃들이 만발하다. ⓒ 서용준


꽃을 보고 밝아진 사람들의 얼굴을 더욱 예쁘게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들도 길 양쪽에 늘어서 있다. 봄 기운으로 마음이 열린 탓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델이 되고 있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흥겨운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시 각 구의 어르신들 모임에서 준비한 다양한 무대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시간대별로 무대의 주인공이 달라지니 각자의 취향에 맞는 무대를 찾아 구경하는 것도 축제의 한 재미가 될 것 같다.

공식적으로 준비된 무대 외에도 거리 공연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었다. '마추픽추'에서 내려온 듯한 이들의 공연부터 외국인의 펼치는 색다른 인형극, 기타 하나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거리가수의 노래 그리고 마술쇼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이 시시각각 열려 축제의 흥을 돋구었다.

▲ 거리의 화가들이 사람들의 밝은 표정을 그리고 있다. ⓒ 서용준


여러 단체에서 준비한 행사들도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렇듯 축제 기간에는 벚꽃 외에도 여러 즐길거리들이 있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듯 하다. 물론 조금 여유있게 벚꽃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은 축제기간을 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한편에는 봄꽃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안보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 어른신들의 부채춤 공연이 한창이다. ⓒ 서용준


▲ 남미의 분위기가 풍겨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 서용준


음료수 한 잔을 손에 들고, 머리에 꽃을 꽂고 지나는 사람들과 미소로 인사하며 벚꽃과 함께 봄을 맞이하였다.

▲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 서용준


한가지 팁~!
벚꽃길을 다 걸으면 한강으로 내려가 강에서 벚꽃을 바라보자.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꽃밑을 걷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적인 벚꽃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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