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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공보의, 보호자들에게 "퇴원하셔야 한다"

18일부터 전화 돌려... 하루 새 7명 퇴원, 남은 환자 11명뿐

등록|2013.04.19 15:54 수정|2013.04.19 15:54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발표한 가운데, 19일 현재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은 모두 11명이다. 사진은 지난 7일 병실 입원환자 모습. ⓒ 윤성효


진주의료원 공중보건의들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앞으로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사실상 퇴원을 강요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19일 현재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은 모두 11명이다.

진주의료원 수간호사 A씨는 "(오늘 파악해 보니) 환자들이 너무 줄어서 담당 간호사들에게 물었더니 '공중보건의 선생님이 어제부터 보호자들한테 가시라고 했다'더라"며 "몇몇 보호자들은 항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머물고 있는 8층 노인요양병동 담당 B간호사는 "8층 담당의 선생님 계약이 20일 만료라 7층은 18일부터, 8층은 19일부터 공중보건의 두 분이 진료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7층에 온 공중보건의는 일일이 보호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20일 이후 의료진이 부족해 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간병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자들이 18일 도의회 결과를 기대했지만 성과가 없었던데다 '진료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의사 말에 불안감을 크게 느낀 것 같다"고 했다. 또 "루게릭 환자 보호자의 경우 도청공무원들로부터 계속 퇴원 권유를 많이 받았는데, 최근 동사무소에서까지 전화가 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16일까지만 해도 진주의료원에는 26명의 환자가 있었다. B간호사는 "17일에는 21명, 18일에는 18명 계셨고, 보통 하루에 다섯 분 정도 퇴원하시긴 했지만 18~19일 사이에는 7명이나 줄었다"고 얘기했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갑자기 환자가 크게 줄었다"며 "(경남도 쪽에서) 고사작전으로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환자 두 명이 병원을 옮긴 직후 연달아 돌아가셨다"며 "남은 환자들 대부분 연령이 높아서 병원을 옮기다가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나 실장은 "결국 폐업 수순으로 가는 건데, (퇴원 강요는) 너무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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