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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습지, 그 이용과 복원 방안은?

2013 순천국제습지보전회의 참여 후기

등록|2013.04.22 17:43 수정|2013.04.22 17:43
환경운동연합과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준비위원회는 정원박람회를 개막식에 맏춰 2013년 순천국제습지보전회의를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순천시문화건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국제 습지보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NGO들을 초청해 1부 '생물다양성, 습지의 가치평가와 보전전략' 2부 '인식증진활동(CEPA)과 습지센터의 역할' 3부 '그룹워크샵' 4부 '국제습지연대 아시사 4차 총회' 순서로 실행됐다.

나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인식증진활동과 습지센터의 역할'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는 세계에서 다양하게 진행한 습지인식증진 사례 발표를 통한 활동의 공유와 함께 향후 습지의 보호에 대한 활동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참여한 국가들은 시민인식 증진 활동을 토대로 시민들에게 습지의 가치의 중요성을 높여가고 있었다. 최근 습지의 기능이나 가치들이 높아지고 있는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10명의 각국에서 온 발제자들은 다양한 습지인식 증진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타쯔야 시바하라발표중인 타쯔야 시바하라 ⓒ 이경호


일본에서 온 타츠야 시바하라씨는 야츠히가타에서 진행한 습지인식증진활동을 소개했다. 시바하라씨는 1993년 람사습지로 지정된 이후 2008년까지 조류(민물도요, 흰물떼새)의 개체수가 오히려 급감했다고 한다. 갈파래가 과도하게 번식하고 저서생물이 죽어갔고 있었다. 원인은 야츠히가타 도시에서 오염물이 유입되고 있었다고 한다.

2000년대 후반 습지센터가 만들어지고, 2007년 이후 실제 방문객들이 습지를 찾으며, 갈파래를 거름으로 활용하기 방안들을 강구하는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방향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센터를 찾은 방문객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2010년 이후 오히려 야츠히가타의 습지가 회복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단다. 그는 단순한 모니터링이 아닌 연구를 통한 복원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총헤이말레이시아에서 온 원총헤이씨의 발표모습 ⓒ 이경호


말레이시아 자연보전협회 수석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원총헤이씨는 습지인식증지활동을 통해 맹그루브 습지보전과 새들의 휴식처 복원등의 활동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원총헤이씨는 "물새들의 복원을 위한 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고 종보전과 서식처 보전을 위한 중요한 활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을 통해 모니터링과 서식처보전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해왔고 그런 결과들이 모아지고 있다"고 한다.

라잠씨는 "파키스탄에는 사막습지와 빙하습지등 독특한 습지가 존재하고 있어, 람사사무국에서 정의한 습지의 정의를 확대하여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대 주요습지에 필요한 모델을 만들고 있고, 보전 정책을 마련하고 마지막까지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 대표적인 코란바코호(해발고도 4300m)를 보호하기 위해 전국차원의 운영위원을 구성하고, 관리부서와 기술장비지원까지 다양한 조직구조를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습지에 대한 최초의 통합조사를 실했고, 이조사를 토대도 습지정책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발표중인 라잠씨 모습인식증진 사례를 발표중인 파키스탄 라잠 모습 ⓒ 이경호


그는 2007년 새롭게 시작한 습지정책을 두고 "습지의 인식 증진 프로그램이 10배 이상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고, 새로운 정책은 실현하고 있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만족해했다. 또한 "축제와 캠페인 캠핑을 통한 인식증진 활동을 시행한 그간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제 대부분의 시민들이 습지보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식이 전환되었다"고 자랑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변영호 선생님은 "자신의 파트너는 초등학생들"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양서류·잠자리·담수어류·긴꼬리투구새우를 대상으로 활동해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생들이 발견한 긴꼬리투구새우의 경우 분류체계부터 잘못된 것을 확인하고 부족한 종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보전활동과 조사활동들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런 활동들을 토대로 거제도가 공식 서식지로 인정받게됐고, 2007년 이후 긴꼬리투구새우가 논습지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종이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관심이 확대되고 추가 서식처가 발견되면서 보호종이 해제되는 딜레마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사례도 발표되었다. 특히, 4대강 관련하여 습지의 훼손에 대해서 발표되었다. "낙동강의 산락습지와 에코델타시티 개발로 인한 습지훼손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국장이 일갈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금강의 2012년 물고기 떼죽음과 조류조사결과 종과 개체수가 모두 감소하였으며, 4대강 파괴사업(4대강정비사업)으로  훼손된 습지복원이 필요하다"고 금강정비사업을 힐난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산강 정비사업을 시행하면서 중요한 습지를 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실제로는 말뿐인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해외에서 참여한 국제 NGO 참여자는 "하천습지를 막개발한 4대강정비사업을 확인하고 가슴아프다며 다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제주도에서도 물이 년중 흐르는 강정천은 중요한 상수원"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붉은말말똥개등이 서식하고 있어 개발이 불가능한 환경적 요건을 가지고 해안습"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은 민주적 절자에 부적합성을 내재하고 있고, 환경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업을 막기위한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강변했다. 또한 그는 "650명 연행 400명 사법처리, 21명이 구속, 5억5000만 원의 벌금이 내려진 사법처리를 받고 있는 안타까운 활동"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기를 요청했다.

이석우 한탄강지키기 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전세계 두루미 3000마리 중 228마리가 연천에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수자원공사에서 건설한 군남홍수조절댐에 담수를 진행하면서 10일이상 서식기간이 줄어들었다"며 "두루미 서식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자원공사에 두루미가 11월에서 3월까지 담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오고 있다며 "군남홍수조절댐은 홍수조절용 댐이기 때문에 여름철만 담수하면 된다, 겨울철 담수를 중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부연했다.

협약식 모습순천만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위한 협약식 모습 ⓒ 이경호


한편 환경운동연합·순천시·Wetland link asia와 협약을 갖고, 순천만의 보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생태적 보고인 순천만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위해 마련된 이번 협약을 통해 순천만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어 보였다.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습지에 대한 인식증진이 활성화되고 있는 흐름에 비해 4대강사업·강정 습지·군남홍수조절댐 등의 사례는 너무나 암담한 현실을 떠올라 가슴이 답답했다. 습지의가치가 높아지는 것과는 다르게 개발로 사라지는 습지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현실은 아타까웠다. 인식증진과 더불어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많아져야 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국제적 높아지는 습지의 위상에 걸맏는 노력이 진행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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