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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지가 5표나 많다?

대선개표, 대구북구 투표구 7곳서 투표지 1~5표 더 나와

등록|2013.04.22 18:32 수정|2013.04.22 18:32
대구시 북구의 18대 대선 개표 상황표를 검토한 결과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실제 투표수가 더 나온 투표구가 7군데나 발견됐다. 대구시 북구의 투표구는 총 94곳이다. 18대 대선부정선거규명 목회자모임(목회자모임)에서 활동하는 김후용 목사는 대구시 북구 대선 개표 상황표에서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더 나온 곳이 7군데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다음 아고라에 알렸다. 실제로 대구시 북구 대선 개표 상황표 가운데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1~5표 더 나온 곳이 4군데였고 나머지 3곳은 수기로 정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였다.

5표 더 나온 투표수대구 북구 침산 2동 2투표구 ⓒ 정병진


특히 침산 2동 제2투표구의 경우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개표할 때 투표지가 5표나 더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지가 더 나온 나머지 투표구들에서는 모두 1표씩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태전 2동 제5투표구, 국우동 3투표구, 산격 1동 1투표구의 개표 상황표는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 1표 차이를 별다른 설명 없이 누군가 0으로 정정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후용 목사는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를 억지로 맞추고자 정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모자라는 일은 대다수 투표구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교부받아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변심하여 투표용지를 갖고 퇴장해 발생한다.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실제 투표수가 적은 경우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대구시 북구의 사례처럼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더 나온 경우는 부정선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투표 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교부할 때 신분증, 선거인명부 등을 일일이 확인 대조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밟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표할 때 교부수보다 투표용지가 더 나오는 일은 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대구시선관위북구위원회 정윤기 관리계장은 교부수보다 투표용지가 더 나온 사실에 대해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투표사무원의 계수 착오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구청 직원들이 투표사무원을 맡아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 같은 착오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착오가 1-2건이 아닌 7건이나 그것도 한 투표구에서 5표나 발생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투표사무원의 착오에 의한 투표용지 교부수의 잘못 기재 말고 이런 일이 발생할 다른 이유는 거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중앙선관위 최관용 주무관의 해명도 비슷했다. 투표사무원의 착오에 의한 오기 외에 이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몰래 넣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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