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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수신 독극물 편지 용의자, 무혐의로 석방

또 도마위에 오른 FBI의 수사 논란

등록|2013.04.24 11:22 수정|2013.04.24 11:22

기소정지로 석방된 폴 케빈 커티스(45)커티스는 현지시간 지난 16일 오바마 수신 독극물 편지 용의자로 지목되어 체포됐다가 23일 무혐의로 석방됐다. ⓒ @CNN 갈무리


지난 17일 (이후 현지시간) 오바마와 미시시피주 상원의원 및 지역 판사에게 독극물 편지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폴 케빈 커티스(45)가 23일 기소가 중지돼 무혐의로 석방됐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당국이 '누군가 커티스를 사건에 잘못 연관시키려 했었는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설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창가수인 커티스는 현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지난 일주일은 나와 가족에게 악몽이었으며 내 어머니와 아이들이 고생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티스의 변호사 크리스티 멕코이는 "소셜미디어에서 커티스가 자주 사용하는 몇 문장들을 이용해 누군가가 그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며 "그는 혐의가 없을 뿐만 아니라 100% 결백한 사람이다"고 증언했다.

문제의 독극물 편지에는 "잘못을 보고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그것이 계속되도록 침묵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라는 맺음말이 있었으며 "나는 KC이고 이 메시지를 승인한다"는 문구로 사인이 되어있었다. 편지에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소인이 찍혀있었으나 발신인 주소는 적혀있지 않았다.

멕코이 변호사는 "확실히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서 "나는 커티스와 친했고 지금도 친한 누군가가 간단히 그의 개인정보를 빼내 그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누군가가 이런 짓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 정말 무섭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수사국(FBI) 브랜든 그랜트 수사관은 22일 열린 연방법원에 출석해 커티스의 집을 수색했지만 독극물 리친에 관련된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커티스의 석방에 앞서 같은 날 23일로 예정된 커티스에 대한 예비심리가 취소되었다. 미시시피주 경찰 관계자는 커티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을 확인했으며 법원의 보석결정에 어떤 조건들이 붙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와 체포 과정에서 확실한 관련증거 확보없이 소셜미디어의 증거로만 혐의를 입혀 기소 하려한 FBI의 수사과정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BI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를 사살하거나 체포하기 전에도 이들과 이미 접촉했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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