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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상류 낙동강 수변 콘크리트 블록 철거해야"

낙동강 임해진 제방 유실 현장... 환경단체 "공사중지 명령해야"

등록|2013.04.24 15:20 수정|2013.04.24 16:10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유실된 낙동강 임해진 호안보강공사에 사용된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24일 경남본부는 "식수원인 낙동강에 반환경적이고 생명을 죽이는 콘크리트 호안블록은 안 된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영국토관리사무소는 201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낙동강 아동배수문 개축공사·하천정비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곳 호안보강공사는 가로 290m, 세로 15m에 걸쳐 총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진행되고 있다.

▲ 경남 창녕군 부곡면 청암리 임해진. 낙동강의 물이 많아지면서 제방이 유실되자 호안블럭을 설치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강변에 콘크리트 호안블럭을 설치하는 것은 생태계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 조정훈


콘크리트 호안·옹벽 블록은 4000개가량(개당 3만2350원) 들어가는데, 거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임해진은 창원시의 식수원인 본포취수장으로부터 4.5km 상류에 있다.

임해진 제방 유실은 지난해부터 있어 왔다. <오마이뉴스>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벌인 낙동강 답사 때 제방 유실 현장을 발견했던 것이다. 2012년 8월말 태풍(볼라벤·덴빈) 이후 9월부터 둔치 쪽 축대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올해 2월 현장조사 때는 더 많이 무너졌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콘크리트 블록은 반환경적이며, 생명을 죽이는 물질로 제조되는 건축자재"라며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콘크리트 블록은 녹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강한 알칼리 독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금속 '6가크롬'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반환경적 공사를 발주한 정부는 사전에 콘크리트 블록이 낙동강 수질과 생태에 미칠 영향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어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경남본부는 "같은 구역 내에 도로와 접한 제방사면은 침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질오염과 무관한 돌망태를 설치하고 우기 시 쉽게 낙동강물이 접하는 수변에는 수질을 오염시키고 반생태적인 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한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사실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파괴사업인 4대강사업 마저도 환경영향평가협의 과정에서 수변에 콘크리트 사용은 제지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영국토관리사무소는 제방 유실이 심한 낙동강 임해진 쪽에 '호안보안공사'를 하면서 최근에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했다. 사진은 2012년 9월 1일 임해진의 제방 유실 현장 모습. ⓒ 윤성효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영국토관리사무소는 제방 유실이 심한 낙동강 임해진 쪽에 '호안보안공사'를 하면서 최근에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22일 임해진의 제방 유실 현장 모습. ⓒ 윤성효


이어 "앞으로 수십 년간 콘크리트 블록은 알칼리독성과 중금속물질을 국민의 식수인 낙동강으로 녹여낼 것"이라며 "이미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설치과정에서 콘크리트 블록이 심각할 정도로 파손되어 불량한 상태였다, 파손이 되어 불량한 상태의 콘크리트블록은 더욱 쉽게 독성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으며 제방침식예방의 강도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본부는 "진영국토관리사무소는 낙동강의 콘크리트 블록을 걷어 낼 것"과 "국토부는 당장에 진영국토관리사무소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이미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은 제거하되 생태적으로 안전한 자재로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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