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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촛불'... 25일 결의대회 예정

보건의료노조, 24일 저녁 촛불문화제 열어... 25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등록|2013.04.24 21:19 수정|2013.04.24 21:19
시민들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저녁 경남도의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폐업 1개월 보류'와 '대화 재개'에 합의했지만, 경남도의회는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루기 위해 25~26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건 상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야권인 민주개혁연대는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본회의장 봉쇄투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의회 여야 대표들이 협상하고 있지만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홍준포, 무상의료는 보편적 복지인데 선별적 복지 이야기해"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저녁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정영현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23일 홍준표 경남지사가 발표한 '서민 의료정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홍 지사는 지방의료원을 저소득층의 전문병원으로 기능 전환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또 홍 지사는 전국 34개 지방의료원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인 석영철 의원은 "그동안 홍준표 지사는 옛 민주노동당의 무상의료에 버금가는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며 "어제(23일) 발표된 서민의료 정책은 기본적으로 무상의료가 보편적 복지임에도 선별적 복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홍 지사는 34개 지방의료원 전체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다"며 "홍 지사는 대권전략 일원으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려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도지사가 중앙정부에 34개 지방의료원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홍 지사가 떳떳하다면 나는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 진주의료원을 구조조정 했다고 밝히든지, 그렇지 않다면 대권 관심 없다고 밝혀야 한다"며 "조만간에 홍 지사의 입장이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 의원은 "홍 지사는 또 노조 알레르기가 있다, 민주노총 포기하면 노조 자체가 없는 것이다, 노조가 도지사에 의해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노조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며 "그 누구도 단체협상을 없앨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투쟁으로 맺어진 직원 복지를 뭐라 할 수도 없다, 이것은 투쟁의 성과다,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노동자의 권리를 양보하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오세훈과 다르지 않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저녁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석영철 의원 등이 앉아 있는 모습. ⓒ 정영현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은 "60일 가량 투쟁을 했지만 자랑스럽다, 이 투쟁이 공공의료원 지키는 투쟁이기에 지켜 나갈 것"이라며 "경남도와 노조가 했던 합의를 갖고 경남도의회가 내일 있을 임시회의에서 파국이 아니라 대화를 만들어 가는 자리로 만들어 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어제(23일) 홍 지사가 내놓은 방안은 이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논란' 당시 내놓은 안과 다르지 않다, 오 전 시장의 무상급식은 차이와 차별을 인정하자는 것"이라며 "지방의료원을 서민 병원으로 만들어서 서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공직자로 할 수 있는 생각인가, 돈 있는 사람은 좋은 병원가고 돈 없는 사람은 나쁜 병원 가서 죽으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의료원 질을 떨어뜨려 그 의료원을 이용하는 이에게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후 투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우리 양심을 믿고 동지를 믿고 남아있는 기간 동안 끝까지 싸우자"고 촉구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어제 합의 당시 도지사가 경남도의회 의장한테 전화해서 한 달간 유보를 요청했고 확답을 받았다고 했다"며 "하지만 합의가 없어 우리는 25일 낮 12시 결의대회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금 청와대가 해야 할 세 가지 일이 있다, 홍 지사가 잘못된 공공의료 정책을 내놨는데 이것은 청와대가 공공의료 보건의료 정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공공의료를 확대 강화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역할하지 못했다, 행정력을 동원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남도의회는 25일 오후 2시 임시회 본회의를 열 예정이며, 보건의료노조는 앞서 이날 낮 12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저녁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발언 모습.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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