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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청권 녹색생태관광사업결과 보고회

오백리길이 풍요로운 미래가 되기를 바라며...

등록|2013.04.26 17:46 수정|2013.04.26 17:46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 원장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경호


지난 25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 1층 토치홀에서 대충청 녹색생태관광사업단이 주관하고 산업통상부,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후원한 대충청권 녹색생태관광사업 결과보고회가 있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사업결과보고회는 '대청호 오백리길' 조성사업에 대한 최종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2007년 7월 시작한 이 사업은 4월 30일로 종료되면서 녹색생태관광사업단 역시 조직이 없어진다.

발표회에서는 녹색생태관광사업단 김용돈 단장(김단장)이 결과보고를 하고, 이인배 운영위원, 이상윤 숲 길 상임이사가 주제별로 발표했다.

먼저 김 단장은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의 경제파급효과를 고려하여 계획하게 되었다"면서 보고를 시작했다. 또 "오백리길 해설사를 양성하여 안내하였고, 구간별로 관리하는 기업들을 매칭하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길이 없어진 곳을 잇기 위해 데크를 설치하고, 곳곳에 정자 등을 만들어 주면서 길을 이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세한 코스와 내용을 올려놨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시작 전 58만5000명이었던 관광객이 443만6000명으로 증가했다면서 성공적인 사업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인배 위원은 대청호 오백리길의 지속적 관리 및 운영의 중요성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오백리길 조성을 통해 대전충청권 도보여행길 광역코스 개발과 인식의 공유가 되었고, 지자체 도보길 조성 통합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대청호반길의 명소화의 이미지가 제고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앞으로 주민들은 삶의 공간을 만들고, 시민들은 걷는 길을 가꾸교 방문객은 대청호 오백리길을 만나기를 바란다"며 발표를 마쳤다.

김용돈 단잔으이 발표모습대청호 오백리길 사업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이경호


이 상임이사는 '걷기, 사람다운 삶을 사는 지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상임이사는 "길을 정비함에 있어, 보전중심, 안전중심, 경관중심, 자원중심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신개념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발제를 마쳤다.

사업단을 이끌어 왔던 대전발전연구원 이창기 원장(이하 이원장)은 "3년간 74억 원이 투입되었고, 여가의 경향이 트레킹이나 걷기 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겨냥해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하여 장관상을 수상했고,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아시아 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뿌듯해 했다. 제주도 올래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 원장은 "70억 이상이 들어간 오백리길의 사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전광역시시 마케팅공사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다"며 "향후 아름다운만큼 훌륭한 길로 계승 발전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설명회에서 주장한 만큼 대청호 오백리길을 편하게 가볼 만한 길이 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의 모니터링 결과 오백리길이 조성된 이후 조성된 길이 대청댐의 담수로 수몰 되는 코스가 생기면서, 길을 이어 갈 수 없고, 길을 찾아 갈 수 없을 정도로 안내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코스를 걸으면서 오히려 길을 잃어버리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조성 이후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서, 끊어지거나 없어진 구간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최종발표회 보고자료 및 책자책에는 21개의 오백리길 코스에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 이경호


또한, 데크가 설치된 이후 부서진 곳도 존재하고, 주민과 마을과의 연계성이 떨어져서 주민의 인식이 부족한 곳도 많다. 때문에 조성된 코스에 마을의 쓰레기를 버려, 걸으면서 불편한 모습을 볼 수밖에 없고, 주민이 안내판 앞에 더 큰 간판을 세워 놓는 사례까지 발생한 것이 현실이다(참고 건축쓰레기 양산한 오백리길).

대청호 오백리길이 명실상부한 생태길, 자연길, 걷고싶은길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업단의 주장에 따르면 이제 공은 마케팅공사에 넘어갔다. 아직 부족하고 모자란 대청호 오백리길의 인프라와 소프트 웨어를 채워나가지 못한다면, 오백리길은 유야무아 사라지는 하나의 사업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좀 더 확실하고 명실상부한 오백리길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 사업결과보고회에선 녹생생태관광사업에 우수한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이인배 대전발전연구원 박사와 이건희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사무처장, 이세근 청소년교육연구원 원장, 도경수 사진작가, 신신자 장충동왕족발대표, 인재규 한강라이프 대표, 임성만 (사)걷기운동본부 대표, 박연재 중부대학교 교수, 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 마구건 향토음식점 대표, 이주진 대전둘레산길잇기 대표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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