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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취임 뒤 바람 잘 날 없는 경남도... 품위 좀!"

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4개월...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 도정 촉구'

등록|2013.04.30 11:24 수정|2013.04.30 11:24
"지방자치단체인 경남도의 홍준표 지사가 중앙정치의 방식으로 경남도를 통치할 게 아니라 지방자치의 정신에 입각하여 개방적이며 민주적으로 경남도정을 이끌어 줄 것을 촉구한다."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취임 4개월을 맞은 가운데, 21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아래 경남연대)가 이같이 촉구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 ⓒ 윤성효

경남연대는 3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적이며 품위있는 경남도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 취임 뒤 '진주의료원 사태'와 '공공기관 인사문제' 등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경남연대는 "도정 운영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이며 폐쇄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연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취임한 지 4개월여가 지난 지금, 그간의 경남도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혼란스럽고 착잡하다"며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갈등과 논란이 그치질 않았고,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대표 출신 홍준표 지사에게 선이 굵은 정치, 지방정치보다 한 차원 높은 품위있는 정치, 갈등을 조정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세련된 정치를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지금 홍준표 지사가 펼치는 경남도정은 우리의 이러한 기대와는 정반대로 중앙정치의 폐해를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혐오하는 자기(당) 중심적 정치,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대결의 정치, 힘의 논리에 기반한 밀어붙이기식 도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연대는 "홍준표 지사는 지역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경남지사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지나치게 관심이 많으며, 중앙정치인이 보편적으로 지닌 지방경시 태도를 고스란히 지닌 중앙정치인 그 자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 아직 수준 미달이며,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판단과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것이 경남지사로서 경남도정을 개혁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인색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은 철저히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일 수 있는가?"고 덧붙였다.

역대 지사 시절과 비교도 했다. 경남연대는 "역대 어느 지사 시절에도 경남도청의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었다"며 "도민의 기관이어야 할 경남도청이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며, 근무해야 할 공무원들이 복도를 막아서는 모습은 경남도정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실로 참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는 중앙정치 무대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이다, 자방자치단체란 지역민들이 함께 살림을 꾸려 나가며 스스로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단위"라며 "당대표를 지낸 중진 정치인답게 품위 있는 정치, 소통과 화합과 포용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르는 지방자치를 경상남도에서 구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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