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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직접 먹거리 길러보는 건 어떨까요

도시 농사 시작해 볼까

등록|2013.05.01 14:10 수정|2013.05.01 14:10
"이건 고추에요, 여기에다가 심으려고요"

4월 말, 영등포에 있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이하 하자센터)에는 푸르른 새싹들이 여기 저기서 보입니다. 하자센터에서는 옥상위와, 건물 앞, 건물 뒤에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하자센터에서는 올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시농제"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하자센터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같이 씨앗을 심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새싹들이 봄을 맞아 움틔우고 있다. ⓒ 예서영


땅으로 옮겨심어진 모종들상추 모종들이 땅으로 옮겨심어졌다 ⓒ 예서영


고장난 기타를 뜯고있는 모습고장난 기타를 뜯고있다. ⓒ 예서영


고장난 기타가 화분이 된 모습고장났던 기타가 화분으로 다시 태어났다. ⓒ 예서영


 이지윤(20) : 이렇게 큰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농촌에서 먹거리를 생산한다고만 생각하고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슈퍼에 가서 돈을 내고 음식을 사오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순환에 대한 개념을 알고 주변 관계를 잘 알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도시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농사짓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해요.

"직접 먹는 것을 길러보니 매우 뿌듯한 마음이 들고, 보통은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 내가 뭘 살 때 뿌듯함을 느끼지만 제가 직접 만든 것을 먹을 땐, 샀다의 개념을 넘어서 내가 했던 시간들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신비한 밭에 서서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키우는 것 뿐이 아니라 책도 읽고 도시농업을 통해서 많은 공부도 같이 할 수 이는 것 같아요. "

25일 이후로도 꾸준히 하자센터에서는 센터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을 심고 돌볼 예정입니다. 하자센터에서 공부하는 여러 청소년들, 일하는 청년들도 도시에서의 농사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먹거리를 기르는 즐거움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도시에서 먹는 먹거리는 어디에서 부터 오는지, GMO음식에 대한 것,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도시에서 하는 농사는 먹거리 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계 여러 곳곳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주말농장도 많이 늘고 있고, 집 앞에 화단이 없어도 주머니 화분을 이용하여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4월이 지나고 5월이 다가옵니다. 5월 초에는 고추, 토마토 등을 심기에 좋은 날씨라고 합니다. 올해 봄에는 집 앞에서 작은 농사도 짓고, 함께 나누어 먹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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