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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에서 옛 마산 분리' 목소리 커... 추진위 제안

마산YMCA '마산분리범시민추진위' 결성... 박완수 시장 "분리 안 돼"

등록|2013.05.01 11:57 수정|2013.05.01 11:57

▲ 창원시의회가 지난 4월 23일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 분리 결의안'을 채택한 가우데, 마산YMCA는 5월 1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의 이름과 역사르 다시 찾는 여정을 시작하자"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하고 '마산분리범시민추진위원회'(가칭) 결성을 제안했다. 사진 왼쪽부터 마산YMCA 이경수 시민사회위원, 차윤재 사무총장, 이종호 시민사회위원. ⓒ 윤성효


통합창원시에서 옛 마산시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23일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 분리 건의안'을 채택한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환영 입장을 내면서 '마산분리범시민추진위원회' 결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마산YMCA는 5월 1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의 이름과 역사를 다시 찾는 여정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마산창원진해통합 전후 지난 4년여 세월을 돌아보는 우리의 심경은 참으로 착잡하고 회환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방자치를 후퇴시키는 반강제적 졸속통합이라는 시민사회의 비판에 대해 전국 최초로 자율통합을 이룬 도시라고 목청을 높이던 정치인들과 행정관청의 선전이 지금도 귓가에 아련한데, 결국 통합창원시는 통합한 지 3년 만에 분리를 추진하는 도시가 되고 만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상반기 때 옛 창원·마산·진해시의회는 주민투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행정구역 통합을 결정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반대했지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날치기 수준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날치기 수준으로 통합을 강제하더니 정작 시의회부터 통합의 정신을 이루는 데 실패함으로서 통합의 주역들이 분리의 주역으로 뒤바뀌게 된 역설"이라고 밝혔다.

마산YMCA는 "'마산 분리'는 '마산'이라는 이름과 역사를 되찾는 길이고, 마산 중심으로 우리의 삶터와 미래를 창조해가는 길이며, 마산지역민들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형상시키는 길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즉각 분리" ... 진해지역도 나설 듯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마산 분리'는 마산지역을 대표하는 두 국회의원과 마산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되었다"며 "사안의 성격으로 볼 때 이주영(마산합포)·안홍준(마산회원) 국회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두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현 상황에 대한 입장과 국회에서의 입법 추진 계획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마산YMCA는 "마산시민들도 두 국회의원만 바라보지 말고 '마산 분리'에 대한 염원을 하나로 모아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과연 분리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지금은 가능성 여부를 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마산도시의 주인은 마산시민이라는 주체의식으로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칭)마산분리범시민추진위원회 결성을 제안했다. 행정구역 통합이나 분리는 국회에서 법을 제․개정해야 가능하다. 마산YMCA는 옛 마산 분리를 결정한 뒤,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마산시장과 마산시의원을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지난 4월 2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마산시 즉각 분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통합 4년간 숨겨왔던 옛 창원지역의원 이기주의와 진해지역 의원 기회주의, 박완수 시장의 갈등 조장 합작품이 시청사 불법 날치기로 귀결됐다"며 "박 시장은 3년간 갈등의 중심에 선 잘못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즉각 사퇴하라. 정치권은 2014년 7월 1일부터 새로운 마산시가 출범할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여론을 모아 오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옛 진해시 분리'를 주장할 예정이다.

박완수 창원시장 "마산 분리는 있을 수 없는 일"

박완수 창원시장은 옛 마산시 분리에 반대하고 나섰다. 창원시의회에서 '분리 건의안'을 채택한 뒤 지난 4월 25일 '110만 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옛 마산시 분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옛 마산시 분리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어렵고 힘들수록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야한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통합은 위대한 110만 시민의 결단이자 희망이었고 미래였다던 만큼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마산지역이 분리해 나간다면 청사소재지 결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분리에 따른 혼란, 사회적 비용과 행정적 낭비, 정부와 다른 지자체가 가지는 우리시에 대한 불신은 고스란히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통합 창원시청사 위치와 관련 조례안이 '날치기' 처리된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최근 청사소재지 문제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던 우리시 의회가 '옛 마산시 분리 건의안'과 '창원시청 소재지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켜 심각한 우려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이러한 모든 사태는 부덕한 저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할 것이고 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 창원시의 담대한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시의회도 갈등을 딛고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민이 바라고 꿈꾸는 희망의 창원으로 다함께 만들어 나가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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