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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가현에 전하는 조선 가죽신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민속연구회

등록|2013.05.07 18:00 수정|2013.05.07 18:00

▲   일본 시가현 비와코 호수 주변에 전해지고 있는 조선 가죽신입니다. ⓒ 박현국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민속연구회에서는 6일 오후 비와코박물관에 근무하시는 츠지가와 선생님을 모시고 조선 가죽신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일본 시가현에는 대략 일본 헤이안 시대부터 조선 가죽신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조선 가죽신은 가죽으로 만든 신발로서 밑창을 대고 발목 부근까지 가죽이 이어져 있고 발목에 끈으로 묶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조선 가죽신은 일본 다른 곳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곳 시가현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왔고 시가현에 있는 비와코박물관에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조선 가죽신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에서 전해져 온 가죽 신발로 보입니다. 대부분 소가죽으로 만들지만, 사슴 가죽으로 만든 신발도 있습니다. 동물 가죽을 가공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것은 오래전 유목생활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시가현 민속조사에 의하면 조선 가죽신은 주로 생선 팔러 시장에 갈 때 신고 갔으며, 조선 가죽신 바닥에는 쇠로 징을 박아서 미끄러지지 않게 했기 때문에 어부가 고기를 잡을 때 신었다고 합니다. 비와코 호수는 비교적 크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거나 잡은 물고기를 가공하여 파는 일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오래전 한반도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 사람들 역시 볏짚으로 만든 짚신 즉 와라지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가을철 농사일을 할 때 볏짚으로 만든 짚신을 일을 하면 해가 뜬 뒤 날씨가 따뜻해진 다음 일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죽신을 신고 있을 하면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어서 더 능률적이었다고 합니다.

조선 가죽신을 시가현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특히 동남부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시가현 오우미하치만 지역 가죽 업자들은 처음 조선 가죽신을 만들다가 뒤에 북들을 만들었고 지금은 서양식 구두나 가죽장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신발은 옷처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신어야 합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신발을 만들어서 신어왔습니다. 조선 가죽신이 언제부터인가 이곳 일본 시가현에 전해왔고, 그 이름과 가죽신이 지금까지 전해 온 것으로 보아 한반도와 이곳 일본 시가현은 오래전부터 서로 교류가 깊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민속연구회에서 츠지가와 선생님께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비와코박물관 누리집(http://www.lbm.go.jp)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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