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음지에서 춤추는 '광대나물'
잎이 코딱지처럼 생겼다하여 '코딱지나물'이라고도 한다
마늘밭에서 쇠뜨기와 물냉이가 한참 세력 다툼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마늘이 자라고 있다. 간혹 광대나물이 보라색 꽃대를 내밀고 광대처럼 춤을 추고 있다. 광대나물은 잡초들이 팽팽한 세력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마늘 밭에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콩밭 모양의 잎은 코딱지를 닮아서 '코딱지나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코딱지처럼 생긴 반원형의 잎겨드랑이에 돌려가며 피는 꽃은 윗입술은 길고 아랫입술은 짧다. 그 모양이 마치 광대가 발을 모아서 춤판을 벌리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광대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꿀풀과에 속하는 광대나물의 꽃을 떼어 그 끝을 입에 물어보니 꿀풀처럼 달콤한 풀 향이 느껴진다. 녀석은 숨은 양지 밭이나 밭두렁 깊은 한편에서 소리 소문 없이 슬그머니 피어난다. 사실 광대나물은 누구 한사람 들여다보지 않는 하찮은 풀꽃처럼 보인다. 정말 코딱지 같은 잎겨드랑이에서 빨간 꽃망울이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은 귀엽기 짝이 없다.
광대나물의 아랫입술에 있는 두 개의 붉은 반점이 꿀벌을 꽃잎으로 유도한다. 벌은 윗입술 천정의 유도선을 따라 꿀샘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윗입술 끝에 있는 수술이 조용히 내려와 벌에게 꽃가루를 묻힌다.
광대나물의 열매는 세 개의 능선이 있는 달걀모양으로 흰 반점이 있다. 씨앗에는 엘라이오좀(Elaisome)이란 방향제가 들어 있어, 이 향을 좋아하는 개미가 씨앗을 물어 개미집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씨앗을 퍼뜨린다고 한다. 제비꽃이나, 얼레지, 애기똥풀 등도 부지런한 개미들의 도움을 받아 종자를 퍼뜨린다고 한다.
광대나물은 이름처럼 나물로 먹기도 한다. 광대나물은 3~4월 중하순에 어린잎을 따서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소금간만 해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광대나물을 먹어본 적은 없다. 내년에는 한 번 시도를 해보아야겠다.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경락을 통하게 하며 부종을 내리고 통증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근골격근 동통, 혈액순환, 사지의 마비,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홀로 마늘밭에서 광대춤을 추고 있는 광대나물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우리 사회에도 광대나물처럼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그들이 있기에 사회는 또 지탱이 되고 있지 않겠는가?
▲ 마늘밭에서 광대춤을 추고 있는 광대나물 ⓒ 최오균
▲ 쇠뜨기와 말냉이가 치열한 세력다툼을 하고 있는 잡초 밭에 캐나다 마늘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해땅물자연재배농장). ⓒ 최오균
콩밭 모양의 잎은 코딱지를 닮아서 '코딱지나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코딱지처럼 생긴 반원형의 잎겨드랑이에 돌려가며 피는 꽃은 윗입술은 길고 아랫입술은 짧다. 그 모양이 마치 광대가 발을 모아서 춤판을 벌리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광대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꿀풀과에 속하는 광대나물의 꽃을 떼어 그 끝을 입에 물어보니 꿀풀처럼 달콤한 풀 향이 느껴진다. 녀석은 숨은 양지 밭이나 밭두렁 깊은 한편에서 소리 소문 없이 슬그머니 피어난다. 사실 광대나물은 누구 한사람 들여다보지 않는 하찮은 풀꽃처럼 보인다. 정말 코딱지 같은 잎겨드랑이에서 빨간 꽃망울이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은 귀엽기 짝이 없다.
▲ 코딱지처럼 생긴 반원형의 잎겨드랑이에 돌려가며 피는 꽃은 윗입술은 길고 아랫입술은 짧다 ⓒ 최오균
광대나물의 아랫입술에 있는 두 개의 붉은 반점이 꿀벌을 꽃잎으로 유도한다. 벌은 윗입술 천정의 유도선을 따라 꿀샘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윗입술 끝에 있는 수술이 조용히 내려와 벌에게 꽃가루를 묻힌다.
광대나물의 열매는 세 개의 능선이 있는 달걀모양으로 흰 반점이 있다. 씨앗에는 엘라이오좀(Elaisome)이란 방향제가 들어 있어, 이 향을 좋아하는 개미가 씨앗을 물어 개미집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씨앗을 퍼뜨린다고 한다. 제비꽃이나, 얼레지, 애기똥풀 등도 부지런한 개미들의 도움을 받아 종자를 퍼뜨린다고 한다.
▲ 아무도 알아주지않는 마늘밭에서 홀로 광대춤을 추고 있는 광대나물꽃 ⓒ 최오균
광대나물은 이름처럼 나물로 먹기도 한다. 광대나물은 3~4월 중하순에 어린잎을 따서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소금간만 해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광대나물을 먹어본 적은 없다. 내년에는 한 번 시도를 해보아야겠다.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경락을 통하게 하며 부종을 내리고 통증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근골격근 동통, 혈액순환, 사지의 마비,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홀로 마늘밭에서 광대춤을 추고 있는 광대나물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우리 사회에도 광대나물처럼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그들이 있기에 사회는 또 지탱이 되고 있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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