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창원시민 10명 중 6명은 '경남도청 마산 이전 반대'

석영철 경남도의원, 1000명 대상 여론조사... 찬성 36.4%, 반대 59.4%

등록|2013.05.09 18:50 수정|2013.05.09 18:50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 당시 내걸었던 '경남도청 이전'(옛 창원→옛 마산)에 대해 창원시민(통합) 59.4%가 반대하고 36.4%가 찬성(잘모름 4.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 석영철 경남도의원(창원4)은 지난 6~7일 사이 여론조사기관(유앤미리서치)에 의뢰해 창원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ARS전화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9일 발표했다.

현재 경남도청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소재하고 있는데, 홍 지사는 이를 옛 마산시로 옮기겠다고 했던 것이다. 옛 마산·창원·진해시는 2010년 7월 '창원시'로 통합했는데, 통합청사 위치 문제 등을 놓고 지역간 갈등이 깊다.

'경남도청 이전' 공약에 대해, 옛 마산시 지역은 찬성이 매우 높았고, 옛 창원과 진해시 지역은 반대가 매우 높았다. '경남도청 이전'에 대해, 옛 창원시 지역인 의창구와 성산구는 '반대'가 각각 83.5%와 92.1%, 옛 마산시 지역인 합포구와 회원구는 '찬성'이 각각 79.2%와 72.9%로 나왔다. 진해구는 찬성 16.8%, 반대 74.1%였다.

정당지지도와 비교해 보면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500명)도 찬성(43.5%)보다 반대(52.2%)가 높았다. 야당 지지 응답자는 월등히 반대가 높았고,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296명)도 찬성(29.0%)보다 반대(68.2%)가 많았다.

석영철 "홍준표 지사의 10가지 잘못"

▲ 석영철 경남도의원(창원4). ⓒ 윤성효

석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때 5분발언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10가지 잘못"을 이야기 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 대해 언급한 석 의원은 "진주의료원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서는 아마도 다른 큰일을 벌이시지 못하실 것"이라며 "예수님 가르침대로 '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에 대해, 석 의원은 "그 흔해빠진 중앙정치를 지역정치와 동일시했다"며 "지역정치를 거칠게 표현하면 철없는 철부지 취급을 하고, 그래서 중앙정치를 지역정치에 이식하고자 했지만, 이는 같은 정당 내에서도 반발을 살 만한 충분한 안줏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치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행정은 실수하면 안 된다. 만회할 기회가 없어 신중해야 한다"며 "그러나 홍 지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지금의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 외에 그 무슨 도정을 펼치고 있느냐. 그것이 바로 실수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석영철 의원은 "홍 지사는 지역을 경상도말로 완전 '알'로 봤다"고, "도꾸다이, 불통, 독불장군은 지사 이름 앞에 붙는 용어들이다"고, "공직사회를 너무 다그치지 말라"고, "도의회와 도의원을 무시하지 말라"고, "인간미를 보여달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변방의 힘'이라는 지사의 말씀에, 변방으로 살아온 저도 동감한다"며 "끊임없이 변방에서 중앙으로 칼을 겨냥하고 계신데, 문제는 지사는 변방에서 중앙으로 칼을 겨누고 계신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거꾸로 중앙에서 변방에 칼을 겨누고 계시고, 그 칼끝에는 피가 맺혀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시현상인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사의 통치스타일은 전형적으로 사람을 가르는데 천재적 소질이 있는 거 같다"며 "경남을 동부와 서부로 가르고, 창원과 마산을 가르고, 강성, 귀족노조로 가르고, 민주개혁연대와 새누리당으로 가르고, 지역사회와 중앙정부를 갈라서 다수를 취하는 전술이다. 그러나 가름의 정치는 갈등이라는 사회적비용을 양산하고 끝내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