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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5분 안에 팔 수 있다?

[서평] 전직 쇼 호스트가 쓴 책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

등록|2013.05.15 10:38 수정|2013.05.15 10:38

▲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 표지 ⓒ 넥서스BIZ

작년 말, 요즘 종편에서 유행하고 있는 집단 토크 프로그램 중 하나를 기획하고 작가로서 참여한 적이 있다. TV조선에서 시즌1 동안(12회) 방송이 된 <스토리잡스>라는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하면 거기서 거기 같은 집단 토크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할 것인가가 기획의 포인트였는데, 결론을 내린 것이 '직업인'을 초대하여 그들의 직업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를 나눠보자는 것이었다(이 생각을 하게 된 주요한 계기는 팟캐스팅 '대한민국 직업 이야기 잡수다'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직업들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그들의 직업 세계 깊은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리가 모르는 정보와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어보는 데서 재미를 찾고자 했다. 항공승무원 편을 시작으로 무당, 트로트 가수, 치킨전문점 사장, 형사, 호스피스, 강사, 이종격투기 등의 직업인들을 집단으로 초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직업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깼는데, 특별히 내가 새롭게 인식하게 된 직업이 있었으니 '쇼 호스트'이다.

쇼 호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TV만 틀면 24시간 볼 수 있는, 너무도 친숙한 직업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거기서 그뿐,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알고 있는 게 거의 없는 직업인이기도 한 게 쇼 호스트이다.

솔직히 쇼 호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내 생각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지갑을 열게 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이라는 채널은 물건을 판매하는 게 본질이라는 걸 잘 알지만, 구매하라며 소비하라며 대놓고 부추기는 그들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보험을 들라고 자꾸 권하는, 연락을 뜸하게 하던 친구와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들도 방송인이고 탤런트적인 기질이 없으면 안 되기에, 프로그램에서 함께 하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섭외를 하고 초대하여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해서 스튜디오에 초대된 7명의 쇼 호스트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중 한 사람이 전직 쇼 호스트이자 자신의 이름으로 쇼 호스트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대학의 교수도 하고 있는 김효석씨였다.

<스토리잡스> '쇼 호스트 편'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라'는 것이다. 쇼 호스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상품을 볼 때 단점을 보지 않고 장점을 볼 수 있기에 그렇게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구매하시라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태도는 상품 판매를 할 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도 훌륭한 자세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단점만을 본다면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장점만을 생각하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자신을 던지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효석 교수가 최근에 낸 책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무엇이든 5분 안에 팔 수 있습니다'를 부제로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본 그는 능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품이라도 그것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자신감을 가지면 세상에는 팔지 못하는 상품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성공으로 이끄는 세일즈 마인드와 실전 노하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갖춰야 하는 세일즈 마인드를 5가지로 나누어 얘기한다. 설득, 열정, 끈기, 창의력과 공동체 마인드이다. 실전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세일즈 노하우는 직업 유형으로 나누어 맞춤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보험, 자동차 세일즈, 쇼 호스트, 방문 판매와 매장 세일즈로 설명하고 있다. 책에 있는 내용은 읽어보면 아실 수 있을 테니 생략하고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한다. 책의 질은 결국 저자의 마인드와 능력과 직결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김효석 교수는 어릴 적부터 세일즈 공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했는데 중요한 건 실제 직업인으로 경험한 사례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보험 세일즈맨으로서, 쇼 호스트로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서 다양한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일즈 능력 중 무척 비중이 크고 중요한 것이 목소리인데, 김효석 교수는 설득력이 있는 목소리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늘에 이르렀다.

김효석 교수가 실제 하고 있는 활동 중에서 내가 놀란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메일링 서비스이다. 자신의 근황을 소개하거나 단상이나 시, 유머 등을 담아 메일링 서비스를 하는 분들은 적지 않게 있다. 김효석 교수는 여기에 자신이 읽은 책을 자신의 목소리로 요약을 하여 오디오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다. 약 1만 명의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한 차례씩 책에 대한 오디오 북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는 것이다. 무려 1시간 분량으로.

둘째, 매일 아침 108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108배 운동이 쉽지 않다는 것은 해본 사람이면 안다. 나도 두 달 정도 해봤기에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집에서 언제 어느 때나 30분 정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라서 해오고 있다는데, 거르지 않고 매일 몇 년 째 하고 있다.

우리네 삶은 결국은 판매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알아봐주는 이 아무도 없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잘 하는 것을 알아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알려나가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일즈에 대해 24시간 고민하는 사람이 쓴 세일즈에 대한 책이니, 일독을 권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writeech.tistory.com)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개인 블로그에 대해서는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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