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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된 몽골에서 녹색 숲을 꿈꾸다

나무심는 사람들, 몽골에서 나무 심기..."몽골 후손에게 좋은 선물될 것"

등록|2013.05.16 10:05 수정|2013.05.16 13:01
몽골의 툽아이막 룬솜의 한 초원지대에서 지난 11일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룬솜 지역에서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날 나무심기 행사에는 국회 연구단체 '나무심는 사람들(대표 강기정 의원)' 소속 국회의원·광주지역 '나무심는 사람들' 회원 20여 명, 몽골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산림청(청장 신원섭) 관계자, 롯데백화점 관계자, 나랑바트 룬솜 솜장과 몽골 룬솜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 했다.

▲ 지난 11일 몽골 툽아이막 룬솜의 한 초원지대에서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국회 연구단체 '나무심는 사람들' 소속 의원과 광주지역 회원, 산림청 관계자, 몽골 정부 관계자, 룬솜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엠베르 몽골 국회의원,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 '나무심는 사람들' 대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나무를 심으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 ⓒ 오마이뉴스 이주빈



나무심는 사람들, 사막화 방지 나무심기..."녹색의 땅으로 발전되길"


룬솜은 초원지대라고 하지만 강수량이 적고 건조해 나무를 찾아 보기 어려운 곳으로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 대상지 중 한 곳이다. 한-몽 양국은 이 지역에 조림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양묘사업과 공동 기술연구 등을 하고 있다.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은 건조한 몽골 기후에도 잘 자랄 수 있는 수종을 연구, 묘목을 기르고 거름을 만들어 조림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룬솜 지역의 경우 시베리안 포플러와 노란 아카시아를 주로 식재해 왔다. 이날 나무심기 행사 참가자들도 시베리안 포플러 800여 그루를 심었다.

이날 행사를 추진한 '나무심는 사람들' 대표 강기정(광주 북갑) 민주당 의원은 "몽골의 아름다운 초원이 사막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신음하고 있어 몽골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가 많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심는 시베리안 포플러가 몽골을 녹색의 땅으로, 희망의 땅으로 만드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광수 산림청 국제협력국장은 "지난해까지 1200여ha에 이르는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추진했다"며 "사막화와 황사 방지는 짧은 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나무가 자라 숲이 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리딘 치멕 몽골 국회의원은 "오늘 나무심기는 몽골 후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20년 후 여기에 계신 분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어 손자들과 함께 왔을 때 이 곳에 울창한 숲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나무심는 사람들' 회원과 산림청 관계자 등은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후 지난 2008년 조림사업을 벌였던 인근 지역을 찾았다. 초창기 확찰률이 2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0%까지 높아졌다. 시베리안 포플러가 3미터 이상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강성관



급격한 사막화 직면한 몽골...그린벨트 사업, 2012년까지 2000ha 조성


몽골은 전체 국토 면적 40%가 사막화 됐으며 기후 온난화, 세계 연평균 강수량(750mm)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강수량(연평균 200mm) 등이 사막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과다한 목축, 목재 수요 증각, 미숙한 농업기술, 사막화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사막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몽골 국토의 건조·반건조 지역이 14%p 증가했다. 1970년 이후 30여년 동안 강 887개와 호수 1166개가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는 몽골의 사막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반증하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는 우리에게 황사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심각성을 인식한 몽골 정부는 지난 2005년 30년 동안 추진할 그린벨트 조성계획을 세우고 지난 2010년에는 식목일(매년 5월 둘째주 토요일)을 지정해 나무심기를 독려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 한-몽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이 시작됐으며 2008년부터 조림사업 등이 본격화됐다. 산림청은 2016년까지 3000ha(2012년까지 1198ha 조성)에 이르는 조림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룬솜과 반사막지대인 달란자드가드솜 2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 환경단체, 민간단체와 기업들도 10여년 전부터 활발한 나무심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바트볼트 몽골 환경부 국장은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이 우리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한국에 감사하다"며 "자연환경 분야의 협력 사업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림사업이 한창 추진 중인 룬솜의 한 초원지대. 몽골은 강수량이 적고 바람이 많아 건조기후대에 속하며 지난 30여년 동안 호수와 강 2000여 개가 사라질 정도로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 강성관


한편 나무심기 행사에는 강기정 의원을·김현·이원욱· 박완주·김윤덕(이상 민주당)·신성범(새누리당) 의원, 김영남·문상필·조오섭·정희곤·서정성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등 광주지역 회원 20여 명, 롯데백화점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나무심는 사람들'은 3일 동안 몽골에 머물며 나무심기 이외에 환경재단(이사장 이세중)·열린의사회(이사장 고병석) 등과 함께 태양광 전등 전달·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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