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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옥마을에 과거장이 열렸네

예능대회 및 제45대 신사임당에 서양화가 전명자 추대식

등록|2013.05.18 15:11 수정|2013.05.18 15:11

사임당과장에서 입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 김학섭


지난 17일 9시부터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제45회 신사임당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장에는 각종 예능대회를 비롯해 신사임당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한 분씩 신사임당을 선정하여 추대식을 갖는 행사라고 합니다.

올해 45대 신사임당상으로 서양화가 전명자씨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전씨는 서양화가로 자연에 대한 독특한 감각과 깊은 통찰력으로 한국현대미술계의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프랑스 평론가로부터는 '감각의 다양한 결을 들어내는 시적 몽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신사임당 기념행사는 1969년 7월 1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주최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예능대회를 통해서 시, 시조, 수필, 서예, 사군자, 생활예절 및 다례부문 등에서 4천여명의 숨은 여성예술인을 발굴하고 예술성을 개발하여 왔으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재연해 왔다고 합니다.

사임당잡념을 털어내고 오직 굴쓰기에 혼신의 힘을 모으고 있다. ⓒ 김학섭


사임당 사임당을 닮기 위해 난을 치고 있다. ⓒ 김학섭


기자가 행사장에 도척했을 때는 한시간 정도 지난 후였습니다. 차일을 친 과장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붓을 들고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얼굴이 심각하기까지 합니다. 글자에 혼과 정성을 다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군자를 그리는 모습이 신인 수준을 넘어선듯합니다. 낙관까지 찍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실력을 겸비한듯하여 기자가 처음이냐고 묻자 한복을 입은 분들은 협회회원이며 그 외분들만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못 주변에 몇 분이 앉아 원고지에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시상에 잠겨 있는 분도 있습니다. 수필을 쓰고 있는 듯 원고지 가득 글자가 메워져 있습니다. 지우고 쓰기를 반복합니다. 사진을 찍어도 좋느냐고 말씀드렸더니 순순히 응해 줍니다.

사임당 맑은 연못을 앞에 두고 시상에 삼겨 있다. ⓒ 김학섭


사임당 한땀한땀 자수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 김학섭


한땀 한땀 자수를 놓는 분들의 얼굴도 심각합니다. 그 옆에는 우리의 예의 범절을 재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었던 일들이 몇몇 전수자 분들에 의해 재연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가락만큼은 흥이납니다. 거들먹거리는 양반춤에서는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우리의 전통춤은 해학과 유머와 멋이 가득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춤을 보면서 우리의 음악이 세계인과 공감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임당 우리의 춤은 흥과 해학이 있어 세계와도 통한다. ⓒ 김학섭


신사임당은 강릉에서 태어나 7세때부터 화가 안견의 화풍을 본받아 그림공부를 하여 산수화, 묵포도도, 초충도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551년 48세로 별세하여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안장되었습니다. 자녀는 매창, 율곡 등 4남 3녀를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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