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여, 절망 속에 희망이 꽃 핀다
[서평] 88만원 세대에 바치는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통한 희망찾기
"(저는) 40군데 정도 낸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한 시즌에 100개도 내고..."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습니다." - 2012. 10.10일 MBC뉴스데스크
'지난달 고용여건이 1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특히 20대 고용률이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9일 SBS뉴스
대학 4학년에 취업 준비 시작은 자살행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어느새 '대학 입학=취업 준비'라는 공식이 생겨났다. 입시 지옥을 넘어서 한숨 돌릴 찰나에 또다시 취업지옥이 20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실이 20대에게 제시하는 건 '20대 취업률 하락' 이라는 절망적인 통계치다.
저자 우석훈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는 88만원 세대(대학 졸업 후 평균임금 88만원인 비정규직 20대)라 일컫는 20대의 혁명을 꿈꾼다. 그것도 '조용히'말이다. 그렇게 현재 사회적으로 약한 고리인 20대에게 희망을 전한다. 다만, 이 책이 말하는 희망은 무수한 절망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무수한 절망들
우리는 신자유주의의 자식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권력 구조는 군인에서 법조인, 현재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로 점차 변하였다. 20대가 사회를 경험할 시기에 C.E.O는 권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신자유주의 경제방식의 결과로서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몸까지 신자유주의 화(化) 시켰다. 그 결과, 모든 것을 뺏고 뺏기는 이분법적인 개념으로 보게 되었다.
'엄친아'라는 단어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엄마 친구 아들이 언제부터 모든 걸 다 가진 이가 되었을까. 상대와 비교해 무언가의 결핍은 자신을 패배자로 만든다. 신자유주의에서 승리자라 여겨지는 SKY대 학생들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해마다 명문대 학생들의 자살이 그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누구를 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자신이 밟히고 말거라는 잔인한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지금, 막 사회의 발을 디디려는 20대는 너무나 힘들다.
진(陣) 이 없다
저자는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장치로서 진(陣)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이것이 동시에 펼쳐질 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러한 진(陣)이 지금의 20대에게는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진(陣)은 '스펙 쌓기'로 나타난다. 경쟁적인 사회에서 진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되었다. 경쟁심이 만든 '개인'이란 존재는 진을 짜기엔 너무나 비협조적이다. 저자는 또한 한국사회의 '포위망'을 지적한다. 자유롭게 생각을 나타내는 예술인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변형된 것을 말한다. 학술계 또한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러한 한국에 가장 강력한 진(陣)이 있었으니, 바로 지역의 진(陣)이다. 물론 이것은 과거로부터 답습(踏襲)해 온 현상이다. 이러한 진(陣)은 정책을 펼 때 발동되어 대화를 막아버린다. 또한, 지역의 진은 나아가 현재의 20대에게 수도권과 비수도권 혹은 강남과 비(悱)강남의 경계를 더욱 뚜렷이 할 명분을 만든다.
가치는 어디에?
한국에서 사회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SKY대 출신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학교들 내에서도 법대, 상대, 공대 외엔 존폐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한다. 요즘 국문과의 폐지가 논의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이전부터 이어져오던 학생운동이 대리인운동에서 당사자운동으로 전환되었어야함을 말한다.
엘리트로 여겨졌던 대학생들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들이었다. 이제 본인들의 문제를 가지고 앞장서야 할 때이지만, 학생들이 주인공이지 못하고 지금도 총학생회라는 단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당사자 운동으로 방향을 변화시키긴 했지만, 그 영향은 미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어디에다 둬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당사자 운동으로 전환할 동기를 찾지 못한 것이다.
희망 찾기
진(陣)이 없는 시대 = 진(陣)을 만들 수 있다
20대는 당사자가 변하지 않으면 혁명 또한 일어나지 않음을 자각해야 한다. 저자는 진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 방법으로 시민운동을 말한다. 한 방법으로 '만 명'의 시작을 촉구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듯이 100명이 한 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백부장 방식으로 한 달에 만원 정 도를 걷는 방법이 있다. 이는 자신을 대변하는 20대를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둘째,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서 정치운동을 말한다. 이 때, '정당'을 활용해야 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초의원선거를 통해 지역에 뿌리를 둔 정치인으로 성장해야 함을 말한다. 실제 당사자인 20대가 지역에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면서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시작을 해야 길도 열리는 법이다.
셋째, 알바노조와 같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거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그것이 대부분 등록금을 내기 위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그렇게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다. 이는 알바생의 권익을 보호하는 당사자운동인 동시에 20대를 대변하는 대리인 운동이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 예로, 일본의 프리터(자유(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신조어로 15∼34세의 남녀 중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 노조는 최저임금인상과 고용보험가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문제를 인식, '방'살이 → '세상'살이
20대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결해야 할지는 몰라도, 무엇이 아닌지는 안다. 저자는 변화는 기어이 올 거라 믿는다. 물론, 지금의 20대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인식'했다는 것은 즉,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변화는 '방'살이 들을 '세상'살이로 변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각자가 흩어져 혼자인 20대에게 누군가의 방문을 두드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외로움을 공유할 때, 탈신자유주의 화(化)될 수 있다.
우정과 환대, 신뢰의 복원이 근본!
불신이 팽배한 저격수의 모습을 한 20대에게 이 모든 것은 우정과 환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러한 개념은 껄끄럽다하면서도, 이것이 근본임을 말한다. 혁명은 믿음 없이 불가능하다. 시대는 변했고, 정권도 변했지만 이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혁명은 조용히 일어날 것이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습니다." - 2012. 10.10일 MBC뉴스데스크
'지난달 고용여건이 1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특히 20대 고용률이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9일 SBS뉴스
대학 4학년에 취업 준비 시작은 자살행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어느새 '대학 입학=취업 준비'라는 공식이 생겨났다. 입시 지옥을 넘어서 한숨 돌릴 찰나에 또다시 취업지옥이 20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실이 20대에게 제시하는 건 '20대 취업률 하락' 이라는 절망적인 통계치다.
저자 우석훈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는 88만원 세대(대학 졸업 후 평균임금 88만원인 비정규직 20대)라 일컫는 20대의 혁명을 꿈꾼다. 그것도 '조용히'말이다. 그렇게 현재 사회적으로 약한 고리인 20대에게 희망을 전한다. 다만, 이 책이 말하는 희망은 무수한 절망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무수한 절망들
우리는 신자유주의의 자식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권력 구조는 군인에서 법조인, 현재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로 점차 변하였다. 20대가 사회를 경험할 시기에 C.E.O는 권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신자유주의 경제방식의 결과로서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몸까지 신자유주의 화(化) 시켰다. 그 결과, 모든 것을 뺏고 뺏기는 이분법적인 개념으로 보게 되었다.
'엄친아'라는 단어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엄마 친구 아들이 언제부터 모든 걸 다 가진 이가 되었을까. 상대와 비교해 무언가의 결핍은 자신을 패배자로 만든다. 신자유주의에서 승리자라 여겨지는 SKY대 학생들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해마다 명문대 학생들의 자살이 그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누구를 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자신이 밟히고 말거라는 잔인한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지금, 막 사회의 발을 디디려는 20대는 너무나 힘들다.
진(陣) 이 없다
저자는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장치로서 진(陣)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이것이 동시에 펼쳐질 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러한 진(陣)이 지금의 20대에게는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진(陣)은 '스펙 쌓기'로 나타난다. 경쟁적인 사회에서 진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되었다. 경쟁심이 만든 '개인'이란 존재는 진을 짜기엔 너무나 비협조적이다. 저자는 또한 한국사회의 '포위망'을 지적한다. 자유롭게 생각을 나타내는 예술인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변형된 것을 말한다. 학술계 또한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러한 한국에 가장 강력한 진(陣)이 있었으니, 바로 지역의 진(陣)이다. 물론 이것은 과거로부터 답습(踏襲)해 온 현상이다. 이러한 진(陣)은 정책을 펼 때 발동되어 대화를 막아버린다. 또한, 지역의 진은 나아가 현재의 20대에게 수도권과 비수도권 혹은 강남과 비(悱)강남의 경계를 더욱 뚜렷이 할 명분을 만든다.
가치는 어디에?
한국에서 사회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SKY대 출신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학교들 내에서도 법대, 상대, 공대 외엔 존폐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한다. 요즘 국문과의 폐지가 논의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이전부터 이어져오던 학생운동이 대리인운동에서 당사자운동으로 전환되었어야함을 말한다.
엘리트로 여겨졌던 대학생들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들이었다. 이제 본인들의 문제를 가지고 앞장서야 할 때이지만, 학생들이 주인공이지 못하고 지금도 총학생회라는 단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당사자 운동으로 방향을 변화시키긴 했지만, 그 영향은 미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어디에다 둬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당사자 운동으로 전환할 동기를 찾지 못한 것이다.
희망 찾기
진(陣)이 없는 시대 = 진(陣)을 만들 수 있다
20대는 당사자가 변하지 않으면 혁명 또한 일어나지 않음을 자각해야 한다. 저자는 진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 방법으로 시민운동을 말한다. 한 방법으로 '만 명'의 시작을 촉구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듯이 100명이 한 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백부장 방식으로 한 달에 만원 정 도를 걷는 방법이 있다. 이는 자신을 대변하는 20대를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둘째,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서 정치운동을 말한다. 이 때, '정당'을 활용해야 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초의원선거를 통해 지역에 뿌리를 둔 정치인으로 성장해야 함을 말한다. 실제 당사자인 20대가 지역에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면서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시작을 해야 길도 열리는 법이다.
셋째, 알바노조와 같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거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그것이 대부분 등록금을 내기 위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그렇게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다. 이는 알바생의 권익을 보호하는 당사자운동인 동시에 20대를 대변하는 대리인 운동이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 예로, 일본의 프리터(자유(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신조어로 15∼34세의 남녀 중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 노조는 최저임금인상과 고용보험가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문제를 인식, '방'살이 → '세상'살이
20대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결해야 할지는 몰라도, 무엇이 아닌지는 안다. 저자는 변화는 기어이 올 거라 믿는다. 물론, 지금의 20대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인식'했다는 것은 즉,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변화는 '방'살이 들을 '세상'살이로 변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각자가 흩어져 혼자인 20대에게 누군가의 방문을 두드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외로움을 공유할 때, 탈신자유주의 화(化)될 수 있다.
우정과 환대, 신뢰의 복원이 근본!
불신이 팽배한 저격수의 모습을 한 20대에게 이 모든 것은 우정과 환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러한 개념은 껄끄럽다하면서도, 이것이 근본임을 말한다. 혁명은 믿음 없이 불가능하다. 시대는 변했고, 정권도 변했지만 이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혁명은 조용히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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