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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레미콘 노조, 두 곳서 고공농성 돌입

62세 레미콘 분회장 등 4명..."살인적 노동환경 개선을"

등록|2013.05.20 14:20 수정|2013.05.20 14:40

▲ 울산건설기계노조 김낙욱 지부장과 오명환 부지부장이 20일 오전 울산 남구 매암동 한라엔컴 울산공장의 시멘트 사일로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울산건설기계노조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회사측의 단체협상 인정과 장시간노동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50일 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기사: <레미콘 노동자들 "한번 운송에 3만4000원, 장가도 못가">  노조 간부 4명이 20일 새벽 3시 40분 두 곳에서 각각 두 명씩 동시에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울산건설기계노조 김낙욱 지부장과 오명환 부지부장은 울산 남구 매암동 한라엔컴 울산공장의 시멘트 사일로에서, 레미콘노조 장동기 분회장과 조창호 교육선전부장은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의 대원레미콘 언양공장에서 각각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현재 장시간 노동근절을 위한 초과수당, 대기료 적용기준에 대한 상호협의 약속, 이를 9월1일부터 적용하기 위한 노사노력에 대한 합의안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건설기계노조에 따르면 이들 4명의 고공농성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문제에 대한 노사쌍방의 진전된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절대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해왔다.

특히 고공농성에 돌입한 장동기 레미콘노조 분회장은 62세로 50일이 넘는 파업을 이어가 몸이 쇄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고공농성에 들어가,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건설기계노조 장현수 사무국장은 "50일이 넘어가는 파업으로 조합원들은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무릅쓰고 파업을 멈추지 않는 것은 수십 년간 동결·삭감된 운송비의 인상만이 아니라,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환경에 그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14시간의 일방적인 장시간 노동 강요, 새벽이나 야간에도 2~4시간 이상을 대기실이나 현장에서 대기하지만 아무런 보상도 없는 비상식적인 노동행태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그 일념으로 파업지도부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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