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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고민 뚝! 궁금하면 전화하세요

서울시, 우리동네 보육반장 제도 본격 시행... 17명의 육아전문가 투입

등록|2013.05.21 15:47 수정|2013.05.21 15:47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해도 국공립어린이집을 짓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동네 보육반장'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동네 어린이집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로 이뤄져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정보 등을 알려주게 된다. 금년에는 시범모델로 시행하고 인기가 높아지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하나의 일자리로 만들 생각이다. '아이 한 명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양육을 함께 해나간다면 보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우리동네 보육반장' 발대식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 제도는 서울시가 주민의 육아 고민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공공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마련한 것으로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총 125명의 보육반장이 평균 2.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이날 박 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았다. 이들 보육반장은 50% 이상이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등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보육반장은 1차 시행지역으로 시범 선정된 17개 자치구 내 1~3개 동별로 1명씩 전담 배치돼 전화 상담을 통해 양육자들의 육아고민을 해결해 주게 된다. 시민들은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자신이 사는 동네의 보육반장과의 연결을 의뢰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화상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앞으로 시민들은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어린이집은 어디가 있는지', '우리 동네에서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나들이 장소는 어디가 있는지', '무작정 떼쓰는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아동이 이상행동을 보일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육아와 관련된 고민과 궁금증을 보육반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보육반장은 재택근무를 통한 상담뿐 아니라 현장방문을 통해 놀이터, 키즈카페, 주민자치공간, 장난감 대여점, 도서관, 의료기관,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수시로 수집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시는 보육반장이 수집한 육아정보를 모아 내년부터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http://iseoul.seoul.go.kr)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보육반장의 지원 및 교육은 각 자치구별로 있는 보육정보센터 소속의 전문보육코디네이터가 맡는다. 17명의 전문보육코디네이터들이 이날 보육반장들과 함께 위촉장을 전달받았다. 이들은 전원 보육교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고 보육분야 경력이 8년 이상인 육아 베테랑들로 관할 자치구 내 육아자원 등을 발굴해 원스톱 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많이 낳아 같이 키우자' 20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동네 보육반장' 발대식에서 위촉된 서울시 강동구 우리동네보육반장들이 퍼포먼스를 마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 이기태


▲ '행복보육 소통귀 우리동네 보육반장' 20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동네 보육반장' 발대식에서 위촉된 서울시 금천구의 한 우리동네보육반장이 고깔모자 '행복보육-소통 귀'를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기태


▲ 20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동네 보육반장' 발대식에서 위촉된 서울시 동작구 우리동네보육반장들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기태


이날 박 시장은 21일부터 지역 내에서 주민들의 육아고충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보육반장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17개 자치구별로 마련한 퍼포먼스에 일일이 함께하는 열의를 보였다.

박 시장은 구로구 보육반장들이 준비한 빨간색 플라스틱 모자를 쓰고 보육반장들과 함께 허리를 굽히며 기념촬영을 하는가하면 동작구 보육반장들과 함께 오른쪽 엄지를 세우고 '우리동네 보육반장'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싸이의 '젠틀맨' 음악에 맞춰 허리를 흔드는 보육반장들과의 기념촬영에서는 긴장한 모습을 보여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발대선언 순서에서 강순옥 성북구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17개 자치구 보육반장을 대표해 "모든 아이가 행복하고 모든 부모가 만족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육아문제 해결사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발대 선언이 끝난 직후 박 시장이 "우리동네 보육반장!"이라고 선창하자, 모든 참가자들이 "파이팅!"이라고 힘차게 외치면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시는 보육반장 발대식에 앞서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과 민윤정 다음커뮤니케이션 신사업 개발부문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MOU를 체결했다. 위치기반 육아맘 SNS인 '해피맘 서비스' 내에 우리동네 보육반장 게시판을 신설하고 육아 관련 질의 및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민윤정 다음커뮤니케이션 신사업 개발부문 이사, 김기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1일 시민시장(박선미, 최윤정 모녀), 고성희 서울시 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 황연옥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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